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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농가들은 어쩌라구..."

안성 양돈 농가들 검찰 살모넬라 돼지 유통 발표에 초상집 분위기
양돈 농가 "돼지고기값 내리려고 검찰이 표적 수사한 것 아니냐" 의혹제기

"돼지값도 올라 겨우 살 만하다 싶더니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5일 오후 1시께 크고 작은 양돈농가 10여곳이 모여 있는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지난 3일 시중에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위축돈이 유통됐다는 검찰의 수사발표가 나오자 상삼리 양돈 농가들은 하나같이 초상집 분위기였다.
본보 취재팀이 접근하자 양돈 농주들은 "위생당국에서 나왔냐"며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양돈 농가들은 하나같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를 고의로 키웠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겨우 한 마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 검찰이 성급하게 수사 발표를 해 모든 양돈 농가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4년전부터 돼지 1천200두를 키우는 김모(60)씨는 "가뜩이나 힘든데 검찰의 무책임한 발표로 앞으로의 상황이 걱정이다"며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검찰 발표까지 나왔으니 돼지고기를 한동안 멀리할 께 뻔하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김씨 부부는 "사료값도 40%나 올랐는데 이번 발표로 돼지값이 떨어지면 아예 양돈을 포기할 생각이다"며 "올초 일어난 조류독감이나 만두파동처럼 정부와 검찰의 무책임한 발표로 대다수 양돈 농가들까지 타격을 입게 됐다"고 억울해 했다.
인근 양돈 농가의 장모(45)씨는 "올해 양돈농가들이 폭염때문에 돼지들이 폐사하거나 발육이 저조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며 "출하량 감소와 사료값 인상 등으로 돼지값이 2천500원선에서 4천원까지 치솟자 정부에서 일부러 고기값을 잡기 위해 수사 한 것 아니냐"고 표적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송탄에서 돼지 2천두를 키우는 임모(48.여)씨는 "인체에 유해한 병에 걸린 돼지를 키워왔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검찰수사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병든 돼지 한 두마리가 우연히 발견된 것일 뿐 병든 돼지를 의도적으로 키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검찰에 적발된 양돈업자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출하 규격(95~120kg) 미만의 '위축돈'을 고의로 키웠다는 말에 양돈 농가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왜 미꾸라지 한 마리때문에 다른 돼지까지 병든 돼지로 오해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임씨는 또 "정부가 외국산 농.축산물은 계속 개방하는데 조류독감과 만두파동에 이어 이런 일까지 터지니 축산농가들은 모두 죽으라는 말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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