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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파업 피한 경기도 공공버스…노조 측 조정 취하

한 달 뒤 민영제 노선과 함께 재조정 신청하기로…버스 정상 운행

경기도 공공버스 노조가 파업 여부를 놓고 사측과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14일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전날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 대표와 11시간가량 2차 조정회의를 가진 끝에 합의 없이 노조가 조정 취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는 사측 협의회의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경기도 관계자, 노조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전 4시께 운행되는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긴 협상 끝에 노조가 먼저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다.

 

마지막 협의에서 양측은 가장 주된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선 모두 필요성을 공감했으나, 세부안과 인상 폭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가 주장한 또 다른 쟁점인 호봉승급 연한 단축에 대해서도 현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에 대해선 모두 공감했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다만 노조는 큰 틀에서의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세부안 조정 문제 때문에 파업할 경우 시민 불편만 가중할 뿐 실익이 없다고 판단,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예고된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모였으나 자세한 부분에 대해선 평행선을 달리던 와중에 운행 시간이 다가왔다"며 "차를 세우는 것보다 다시 논의해보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해 조정을 취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5천101명 중 4천66명의 찬성(79.8%)으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조정 취하가 됐다고 해서 확보한 파업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는 협상 여하에 따라 재차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하고 결과에 따라 다시 파업을 예고할 수 있다.

 

실제로 노조는 다수의 민영제 노선 업체가 다음 달께 임금 협상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민영제와 공공버스를 합쳐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우선 유보됐으나 서울과 인천 등 인근 준공영제 시행 지역과 비교해 월 50만 원이 적은 열악한 처우, 후진적 승급 제도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사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