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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죽음이란?

 

누구나 다 자신은 누군가에 의해 이 세상에 부름을 받은 존재라고 믿고 있다. 죽음은 자신의 생명을 끝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끝내는 일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믿음도 거기서 온 것이다. (쇼펜하우어)

 

영혼은 육체 속에서 자기 집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것이다. (인도의 쿠랄)

 

무한한 과거와 무한한 공간에서의 영원한 침묵은 나를 공포에 빠뜨린다. 무한한 과거와 무한한 미래 사이에 있는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고, 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나아가서는 내 눈에 들어오는 공간, 내가 모르는, 그리고 또 나를 모르는, 한량없이 넓은 모든 공간에 비해 거대한 바다의 밤톨만 한 그 보잘것없는 공간을 생각하면,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내가 지금 왜 이곳에 있고 다른 곳에 있지 않은 건지 의아해진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바로 이 순간 저곳이 아니라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 아무런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나를 이곳에 있게 했을까? 도대체 누구의 지시, 누구의 명령으로 바로 지금 바로 이곳에 있게 되었을까?


아마도 인생이란 손님이 되어 지낸 덧없는 하루의 추억과 같은 것이리라. (파스칼)

 

죽어야 하는 자여!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가 사는 것은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늙는 것을 모르고 영원히 살 것이다. (포시클리드)

 

우리는 내세를 믿는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면서도 온갖 죄를 범하고 비열한 행위에 빠져 있으면서, 내세에서 받을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대가만큼은 어떻게든 면해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는 모습을 늘 목격한다. 동시에 또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은 모두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언제나 자신의 생명이 죽음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것도 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고귀한 마음과 선한 삶을 구하는 마음 위에 내세에 대한 신앙을 쌓은 것이, 반대로 내세에서의 대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한 생활, 도덕적인 생활을 쌓으려 하는 것보다 훨씬 인간의 본성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신앙이 바로 진정으로 실천적이고 도덕적인 신앙이며, 그 순진함은 온갖 궤변과 잔꾀를 쓰는 것의 훨씬 위에 있으며, 또 그것이 우리를 멀리 돌아서가 아니라 곧장 우리의 진정한 목적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어떤 상태에 있는 인간에게도 가장 적절하고 유일한 신앙이다. (칸트)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그릇된 관념으로 인해 인생의 일부분을 인생 자체로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죽음이란 내가 이 세상에서 세계를 내 눈에 보이는 형태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중개 역할을 해주는 육체적 기관들의 소멸이다. 즉 죽음은 나에게 세계를 보여주었던 유리창이 깨진 것이다. 유리는 깨졌어도 눈이 없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불멸성에 대한 의식은, 쉽게 말해 우리의 내부에 살고 있는 신의 목소리이다.

 

씨ᄋᆞᆯ 여러분, 우리는 속푸름에 살아야 합니다. 겨울을 맞을 줄 알아야 합니다. 계절의 겨울만 아니라, 역사의 겨울도, 우리는 누림으로 가 아니라 봉사로, 씀으로 가 아니라 간직함으로, 잘 삶으로가 아니라 잘 죽음으로 이 나라를 차지해야 합니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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