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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습관(習慣)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에 있어서만 인간 영혼의 신적이고 자유로운 본성이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요한복음 12장 35절) 

 

모든 습관이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강화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신적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네가 화낼 때 너는 단지 그것만의 악을 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내부에서 화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는 것, 말하자면 불 속에 장작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육체적 유혹에 빠졌을 때 단지 그것만의 죄를 지었을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쁜 생각과 소망은 바로 그렇게 해서 내 안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화내는 습관을 가지고 싶지 않거든 분노를 최대한 억제하여, 그 습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나쁜 생각과 싸울 힘을 얻을 것인가? 


자신을 유혹하는 나쁜 생각과 싸울 때 유익한 것은, 너 자신보다 선량한 사람들의 가르침, 또는 너보다 먼저 살았던 현인들의 가르침을 생각해내거나 책을 읽는 일이다. 진정한 투사는 자신의 나쁜 생각과 싸우는 사람이다. 이 신성한 싸움은 너를 신에게 접근시킨다. 네 인생의 평화와 행복은 이 싸움의 승패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너는 항상 두 가지의 시점을 생각하라. 하나는 네가 죄 많은 생각에 굴복해 육체적인 욕망에 탐닉하는 현재 시점이고 또 하나는 그러한 욕망을 채우고 난 뒤의 공허함 속에서 후회하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시점이다. 마찬가지로 네가 자제심으로 욕망을 극복했을 때 느끼는 정신적 만족감을 생각하는 것도 좋다.


한번 한계를 넘으면 자제하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네가 유혹에 지면서도 내일은 이겨내리라 생각하면서, 그 내일이 되어도 역시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면 결국 네 자제심은 완전히 무너져, 나중에는 자신의 결점도 깨닫지 못하게 되고, 설령 깨닫는다 하더라도 온갖 구실을 만들어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변호하게 될 것이다. (에픽테토스)

 

네가 행할 수 있는 선은 지금 당장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기회는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뉘우침은 모두 유익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제나 현재를 그 현재의 힘에 걸맞게 이용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기 때문이다. 뉘우침이란 현재의 순간순간을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지에 대한 반성이다. 

 

사람은 말을 하고 생각하지만, 또 행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정신을 가질 뿐 아니라 또 몸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본성은 물론 영원에 사는 것이지만, 그 영원은 생각으로 하는 영원이 아닙니다. 생각으로 명상만으로 하는 한 그것은 결국 관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지향하는 영원은 시시각각으로 이 시공 속에서 실현되는 영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해야 합니다. 생활해야 합니다. 실현해야 합니다. 진리는 들어서만, 깨달아서만 진리가 아니라 실현해서만 비로소 진리입니다. 깨닫는 것도 실현을 통해서 정말 깨닫는 것이지 그저 생각으로만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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