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무폴주유소(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달지 않고, 자체 상표를 단 주유소)의 전산보고주유소 가입률이 일반 주유소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지역 주유소 2322곳 대기업 정유사 상표가 아닌 자가상표 주유소는 약 21곳이다. 전국 자가상표 주유소 138곳 중 전북(33곳)에 이어 경기지역이 두 번째로 많다.
도내 정유사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43인데, 자가상표 주유소는 리터당 1712원으로 약 30원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에 육박하면서 보다 저렴한 자가상표 주유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 무폴주유소는 개인 사업체이니만큼 브랜드 주유소에 비해 품질관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이에 한국석유관리원은 품질관리 인증 프로그램,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전산보고 방식을 채택한 전산보고주유소 명단을 공개해왔다.
특히 전산 보고는 주유소에서 제품을 판매하면 곧바로 실거래 물량정보가 자동 집계된다.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해 유통량을 투명하게 보고하게 돼, 가짜석유 유통 차단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지역 자가상표 주유소면서 석유 수급 및 거래상황을 전산으로 보고하는 ‘전산보고주유소’는 6곳으로 전체의 28.57%에 그쳤다. 이는 도내 전체 주유소 대비 전산보고주유소 비중인 33.3%(775곳)보다도 낮다.
자가상표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품질인증주유소 가입률 역시 낮았다. 경기도 자가상표 주유소 21곳 중 석유 품질을 정부가 인증하고 관리하는 ‘품질인증주유소’ 가입은 4곳으로 전체의 19.04%에 불과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각 주유소마다 사정이야 다르겠지만 대부분 무폴주유소들은 사정이 열악한 곳이 많다. 전산보고를 위한 시스템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비용 문제로 설치하기 어렵고, 기름이 많이 팔리지 않으니 영업상 불필요하므로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