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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로 첫걸음 뗀 복싱 국대 출신 여경…"실력으로 증명"

남양주 북부경찰서 최진선 순경…시보 때 형사과서 '스카우트'

 "현장을 누비는 형사로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강력계와 광수대에서 활약하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제76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경기 남양주 북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최진선 순경(31)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경찰을 목표로 했고 앞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 순경은 무도 특채로 올해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보통은 경찰 시험 합격후 경찰 학교를 졸업하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1년 정도 시보(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일정 기간 거치는 과정) 신분으로 실습생 근무를 한 후 다른 부서에 발령된다.

 

하지만 최 순경은 시보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발탁돼 남양주 북부서 형사과 형사 2팀에서 근무 중이다.

 

무도 특채로 들어온 여성 경찰관 중 강력 사건을 다루는 형사과에서 현재 활약하는 인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 순경처럼 일반적인 시보 기간이 채 끝났지 않았음에도 형사과로 '스카우트'된 여경은 흔치 않다.

 

경찰이 되기 전 최 순경은 충남 보령시청 실업팀 소속 복싱 선수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해 순경 경력경쟁 채용시험 실기점수 만점을 받았고, 그 뒤 자격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킥복싱을 하다가 성인이 돼 복싱 선수로 전향한 최 순경은 복싱 4단과 킥복싱 3단, 태권도 1단의 실력자다. 특히 태극 마크를 달고 복싱 세계 대회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대학 졸업 후 복싱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어릴 때부터 경찰을 꿈꿔왔다는 최 순경은 "대학도 경찰 학과를 진학했고 항상 마음 한편에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복싱 선수로서 갈고닦은 능력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신체적 능력도 뛰어나지만 남양주 북부경찰서가 최 순경을 탐낸 결정적 계기는 지난 5월 실습생 때 보여준 활약상이었다.

 

형사과 경찰관들과 함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에 나선 최 순경은 실습생 신분임에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피의자를 빠르게 추적해 검거에 기여했다.

 

남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경찰서 형사과 업무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눈도장을 찍었는데 시보 기간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 다른 경찰서에서 채갈 것 같아서 (우리가) 먼저 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쇄회로(CC)TV 추적 수사 등 다양한 업무 기초를 배우고 있다는 최 순경은 "형사과의 외근 업무가 전혀 힘들지 않고 선배들도 너무 잘 가르쳐 준다"며 "아직 여경에 대한 편견을 가진 시민들이 많은데 실력으로 증명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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