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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소비자가 수입 우유를 선택한 이유?

우윳값이 비싸졌다. 1리터 우유 두 팩 가격이 5000원을 넘으면서 마트에서 지갑 열기가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싼 우유를 구하려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최근엔 슈퍼·편의점·마트에서 며칠이라도 유통기한이 긴 우유를 사려고 진열대 안쪽을 뒤지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수입 멸균우유’ 구매하기도 한다.

 

아예 수입 멸균우유 시식 후기들은 “멸균우유가 더 싸고, 더 고소하다. 여기에 장기간 보관도 가능하다”고 호평한다. 온라인 직구 업체들도 이러한 수요를 포착한 듯 폴란드·프랑스·덴마크부터 뉴질랜드까지 유제품으로 유명한 나라의 수입 멸균우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멸균우유(HS코드 040120) 수입 중량은 지난해 1월 746.4톤에서 매달 늘어나며 지난 9월 2574.1톤을 기록했다. 수입 우유 수입금액 또한 같은 시기 51만6000달러(6억277만원)에서 181만4000달러(21억1905만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국내산 우유 가격과 소비량은 해마다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KAMIS(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우유(1L) 가격은 지난해 2567원에서 이달 2711원으로 144원 더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국내 1인당 우유소비량(백색시유)도 2018년 28.10kg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26.30kg까지 감소했다. 높아지는 우윳값에 우유 소비량도 줄어든 셈이다.

 

국내 우윳값은 낙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 낙농업체가 생산한 원유의 가격 증감을 우유업체에서 생산하는 우유 가격에 반영하는 ‘원유가격 생산비 연동제’에 의해 정해진다. 하지만 연동제에 의한 우윳값 책정의 경직성으로 소비자에게는 비합리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낙농진흥회의 우윳값 의사결정 구조를 개편해 우윳값 잡기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낙농가의 강력한 반발로 가시적인 진전 없이 대치 상태만 이루고 있다.

 

하지만 수요와 관련 없이 생산비만큼 원유가격을 올려도 되는 연동제 근본에 대한 전환은 논외인 모습이다. 논의의 중심도 낙농가와 농식품부간 씨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우유 소비 촉진이 아닌, 합리적인 우윳값이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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