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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가구단지 화재 무방비

소방시설 전무.비상구엔 폐가구... 대형참사 위험

"대형참사가 나야 정신차리려나"
최근 수원시 권선구 가구밀집지역의 한 가구점에서 함부로 방치한 폐가구때문에 불이 난 가운데 이 일대 가구점들이 피난통로나 계단 등에 가구들을 마구 쌓아둔데다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없어 화재시 대형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관할 소방서인 수원 남부소방서가 가구점 화재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정기 소방점검에만 의존한 채 가구밀집지역에 대해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점검조차 나서지 않아 화재불감증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밤 9시 50분께 50여곳의 가구점들이 밀집해 있는 수원시 권선가구거리 P가구점에서 불이 나 매장안에 있던 침대와 장식장 등 3백여만원 상당의 가구와 매장과 2층 외벽 일부를 태우고 불이 난지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불은 가구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권선소방파출소에서 긴급히 출동, 불이 번지기 전 초기진화에 나서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관할 소방서와 경찰은 화재조사 결과 P가구점과 옆 건물벽 사이에 쌓여 있던 폐가구들과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붙으면서 매장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보 취재팀이 7일 P가구점 화재 이후 권선가구거리 일대를 확인한 결과 대다수 가구점들이 계단이나 피난통로 등에 가구들을 마구 쌓아 화재대피가 어려운데다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층 규모의 J사무용 가구점은 폭 2m의 각 층 복도에 책장과 책상들을 쌓아둬 피난통로 폭이 불과 1m밖에 안됐다.
S가구점은 지하 1층 매장 앞에 침대와 소파 등을 쌓아둔데다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입구를 가구로 아예 막아 출입이 불가능했다.
인근 D가구백화점과 B가구점 등 10여곳의 가구점들도 계단과 복도 등 건물 곳곳에 가구들을 적치하고 있었다.
연면적 600㎡ 미만의 소규모 가구점들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조차 비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관할 소방서인 수원남부소방서는 올해 이 일대 가구점들에 대해 정기 소방점검을 벌였으나 무단 적치와 관련해 과태료 부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남부소방서 방호예방과 관계자는 "가구점은 신상품 입고나 매장 정리시 가구들을 복도 등에 잠시 적치하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곤란하다"며 "가구점들은 보통 2년에 한 번씩 벌이는 정기소방점검 대상이라 특별점검은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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