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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요소수 수입·생산 ‘올스톱’…“12월 대란 확정”

요소수 품귀 극심, “2주 안에 대란 일어날 것”
유로6 이후 디젤차에 요소수 SCR 의무 장착
원료인 요소 中서 100% 수입, 석탄대란 여파
“정부 탄소중립 기조상 SCR 우회도 불가능”

 

디젤차 요소수 원료의 수입 및 국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내몰리며, 향후 3개월간 물류·운송 전반에서 대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디젤차 질소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쓰이는 차량용 요소수 원자재인 요소 수입이 지난달 말 중단되면서, 요소수 제조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요소 자체 생산이 없어, 요소를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만든다. 정부는 요소수 3개월 치 비축 물량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업계는 다음 달부터 시장 재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일정량을 수입할 수 있다. 중국산 수입량의 10분의 1 정도지만, 주문을 하더라도 1월에 반입돼 생산·출고까지 2월은 되어야 한다. 이에 올겨울 3개월간 물류대란은 확정이나 마찬가지”라며 “일각에서 농업용·공업용 요소를 쓰자는 아이디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디젤용 요소수 품귀 현상은 지난 9월 중국의 전력 부족 사태로 비롯됐다. 요소수의 원자재인 요소는 크게 석탄에서 추출되는데, 석탄 화력발전이 대부분인 중국에서 석탄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요소 수출이 지난달 24일을 전후로 전량 중단됐다.

 

요소는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제조된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는 탄소중립과 생산단가 등을 이유로 요소를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실정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입된 요소의 수입 중량은 68만7346톤으로, 이 중 중국산이 63만7276톤으로 수입량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다 보니 국내에서 요소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업계는 중국산 요소 수입이 재개되지 않는 한, 요소 수 생산 자체가 무기한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국내에서 요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공장도 전혀 없어 상황은 더 심각한 모양새다.

 

업계는 요소 수입 대체 판로인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수출 중단을 하는 등 향후 요소 확보 또한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유럽 요소수 생산 기업인 슬로바키아의 ‘두슬로’, 이탈리아의 ‘야라’도 지난달 중순 생산 중단을 밝히는 등, 요소수 품귀 현상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5, 유로6를 거치면서 디젤 엔진 차량 대다수에의 SCR 장착 의무화가 강화됐다. 이 때문에 버스·덤프트럭·컨테이너트럭·폐기물운송차 등 요소수 소비가 많은 디젤 대형 차량 상당수가 운행을 멈춰야할 위기에 놓였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로6 이후의 디젤 차량 절반은 SCR을 달고 있어, 요소수 대란은 이들 전체의 운행을 멈추게 한다. 물류대란 조짐이 매우 높다”며 “저감장치 탈거가 불가능하니 SCR 프로그래밍 튜닝이나 맵핑을 통한 우회 대안도 있으나,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상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완화가 먼저 있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 수입은 리스크가 매우 큼에도 환경부 등 정부 부처에서 요소수 관리에 대한 전문화가 부족해 생긴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반면교사 삼아 국내 요소 생산 공장을 세워야 한다. 가격이 높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 기간산업 보호로서 국산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관련 규제도 조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수급과 관련해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는 철강·시멘트·화력발전 등 산업용 요소수 현황 파악을 완료하고,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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