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9.3℃
  • 서울 23.3℃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8.8℃
  • 흐림울산 27.9℃
  • 흐림광주 27.1℃
  • 흐림부산 25.2℃
  • 흐림고창 28.0℃
  • 흐림제주 31.4℃
  • 흐림강화 23.5℃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7.8℃
  • 흐림강진군 27.4℃
  • 흐림경주시 28.1℃
  • 구름많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전두환 씨 사망, 여야 대권주자 '엇갈린 반응'

이재명 "전두환 씨 내란 학살 사건 주범…마지막 순간까지 사과 안해"
윤석열 "전직 대통령이니 조문 가야하지 않나" 밝혔다가 수정 공지
심상정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 촌평

 

23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와 상처를 남기고 사망한 전두환 씨와 관련해 여야 대권 주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 발표를 마친 뒤 전두환 씨 사망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대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은 점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으니 전두환씨라고 하는 게 맞겠다"라면서 "전두환 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으로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조문 계획을 묻는 말에 "현재 상태로 아직 조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일단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 씨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를 그 분과 관련지어 하기는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봐 가지고,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조문을 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 후보는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전 씨 사망과 관련해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촌평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라면서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씨는 떠났지만, 전두환의 시대가 정말 끝났는지, 이 무거운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라면서 "그렇기에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늘에 가리어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두환 씨는 이날 9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생전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 또 전 씨가 사망하면서 그가 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5.18 형사재판은 공소 기각 결정이 내려져 중단될 전망이다.

 

이렇게 전 씨의 과오와 5.18 진상규명 관련 '법적 심판'이 무산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그에게는 '역사의 심판'만이 남게 됐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