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도 소상공인의 매출이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상승세는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소상공인 카드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전주와 비교했을 때는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매출 증가세는 크지 않다. 위드코로나 시행 첫 주였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1년 전보다 9.8% 증가했으나, 8일부터 14일까지는 5.0%로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기 전인 10월 첫째주(10월 4~10일)에도 매출 증가율은 7.0%를 기록했다. 둘째주에는 1.5%로 크게 감소했다가, 셋째주(6.0%)와 넷째주(9.7%)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A씨는 “홀 손님이 늘었지만 요즘은 또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인지 잠잠하고 배달도 조금 줄기는 했다”면서도 "그래도 4단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살만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유통업과 서비스업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부터 2019년 대비 10%대의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식업은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방역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901명 늘어 누적 43만2901명으로 나타났으며, 위중증 환자는 617명에 달한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또다시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방역대책"이라면서 "제대로 된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이 담보되지 않은 비상계획 발동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확진자 추세를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