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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원자재·물류비 3중고, 자동차 가격인상 불가피

美 신차 거래가 12%↑, 중고차 매물값 29%↑
韓 완성차 5사, 반도체 품귀에 판매량 15%↓
배터리 자재값 인상, ‘오미크론’ 물류비 변수도
차 비싸지는데 정부는 보조금↓…“R&D 투자 축소”

 

반도체·원자재·물류비 등 3중고로 내연기관차·전기차 등 자동차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발간한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신차·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신차 평균 거래가는 4만5000달러(5318만원)로 전년대비 12%, 중고차 매물 평균가는 지난 11월 기준 2만9000달러(3427만원)로 전년대비 29% 상승했다. 유럽도 지난 10월 기준 중고차 평균가가 연초 대비 최대 28.3%까지 상승했다.

 

연구원은 자동차 가격 인상의 원인을 ‘반도체 칩 공급난,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가격 인상,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 주요 3개 원인이 미친 결과’라 분석했다. 반도체 칩 품귀 현상과 리튬·망간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신차 수요에 따른 배송량·비용 증가 등 3중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품귀로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GM·쌍용차)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67만4725대) 대비 15% 가량 감소한 57만3758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 한해에만 수차례 가동 중단을 했다. 테슬라·BMW 등 해외 브랜드 역시 차내 터치스크린 등 일부 부품·기능을 제외한 차량을 출고하기도 했다.

 

 

배터리 원자재 주요 소재인 리튬(탄산리튬) 가격의 경우 지난달 8일 kg당 가격은 175.5위안(3만2000원)이었으나, 한 달 만인 지난 3일 190.5위안(3만5000원)으로 9% 넘게 올랐다. 코발트 가격도 동기간 톤당 5만9200달러(6996만원)에서 6만7195달러(7941만원)로 13.5% 가량 인상됐다.

 

여기에 지난 10월 기준 미국의 트럭 화물 운송비용이 전년 대비 36.2% 상승해 물류비 부담 또한 커졌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물류비·인건비 상승 요인 또한 겹치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가격이 인상되면 구매 관련 소비자 부담 경감, 전기차 보조금 등이 정책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개별소비세 등 관련 세재 개편 논의 가능성을 예상했다.

 

반면 정부는 관련 보조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트는 모습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다음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방안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이 마련되고 있다. 최대 800만원인 보조금을 600~700만원대까지 내리고, 전기차 보조금 100% 상한선도 6000만원에서 5500만원까지 낮추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가격 상승 요인에 반도체 수급난, 또 내년 현대차 노동조합 지도부 교체 예상 등 폭넓은 부분의 원인들을 감안하면 내년 차량 가격 인상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차량가격 인상은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나, 이로 인해 R&D 부문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스럽다”며 “세계적인 현상일 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 큰 문제는 없겠으나, 다만 이로 인한 자율주행·PAV(개인용비행체)·PBV(목적기반 모빌리티) 개발 등 관련 부문 투자가 위축돼 기업 체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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