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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정치적 생존 위태롭게 할 만큼 하자 없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라디오 출연
이재명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꼽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생존자'를 꼽은 뒤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어려웠던 이 후보의 학창 시절을 언급한 뒤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2010년에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엄청나게 수사도 많이 받고 기소도 당했고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치적으로도 지난 한 10여 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그런 경로를 거쳐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다른 키워드로 '발전도상인'을 꼽았다.

 

그는 '발전도상인'이라는 표현에 대해 '발전해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완성됐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에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다"라면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 같은 분한테 우리가 '저분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이러면서 지금보다 더 고양된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뽑은 적이 없다"고 비교했다.

 

이에 진행자가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형이었나'를 묻자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도 미완성이란 지적도 많이 받았고, 재직 시에도 늘 번민하고 고민하면서 정책들을 폈다"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위험하지만, 이 길을 우리나라가 가야 될 것 같다', '선진 통상국가의 길을 가야지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겠다'라는 판단을 했고 지지층 요구와는 반대로 가기도 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발전도상인'이 맞다"고 정의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이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당선 후 인터뷰를 중단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때) 남북정상회담 하면서 분위기가 여당 분위기여서 경기도지사 됐는데, 자기 힘으로 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불편한 질문 있다고 끊는 것을 보면서 '여기까지인가 보다. 도지사는 잘할 것 같은데 그 이상 발전하겠느냐' 이렇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기대가 별로 없던 경기도민이 1년 2년 가면서 높은 점수를 줬고, 5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 후보를 보면 모든 면에서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되게 머리가 좋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 바꿔나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제가 봤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마지막 키워드로 '과제중심형'을 꼽았는데, 이에 대해 "이게 약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라며 "'포퓰리즘, 포퓰니스트다'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맞닿아 있는 특징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알던 민주당 계열 대통령들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다 이 스타일이 아니다. 대개 진보 쪽은 사고방식이 연역적이고 가치중심이다"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될 최고가치를 세우고 그 최고가치에 다가서기 위해서 이뤄야 될 과제를 설정하고 그다음에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선택하고 이렇게 가는 게 일반적으로 진보 쪽의 정치지도자가 가지고 있었던 사고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 후보는 그것하고 아주 다르다. 일반원칙 가치에서 출발해서 총론에서 각론으로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고 그냥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라면서 "어떤 가치를 위해서 정책을 하고 있느냐를 설명하지 않고 곧바로 현안 되고 있는 과제를 바로 들고나와서 자기 나름의 해법을 밀고 나간다. 이게 과제중심형 또는 귀납적 사고방식"이라고 평했다.

또 "지금 부동산 문제도 철학으로 접근해선 잘 안 된다. 과제 중심으로 접근해야지만 된다"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고 인식하고 있는 해결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하나씩 처리해나가는 리더십, 그런 것들을 원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이재명 캠프와는 오늘 출연에 관해서 아무 소통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거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그가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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