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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으니 채용만 해 주세요”

“할 수 있으니 채용만 해 주세요”
15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 주최로 열린 '2004 장애인 채용박람회'에서 업체와 면접중인 박모(59. 성남시.외소증 장애)씨의 말이다.
박씨는 1시간동안 박람회장을 돌기만 했다. 그가 원하는 환경미화직을 갖기 위해서다. 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박씨는 드디어 마음을 정했는지 한 업체와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20분이 넘도록 “일할 수 있으니 취업시켜 달라”며 애원했지만 업체의 인사담당자는 난감해 했다. 일은 새벽 5시30분부터 시작되지만 박씨는 집이 멀어 현실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장애인들의 취업은 더욱 소외받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20%나 감소하고 있는 실정.
이 같은 구직난을 반영하듯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장애인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장애인들은 1천여명에 이르러 취업 열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박람회장을 찾은 장애인들이 3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날 장애인 채용 박람회에 6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200여개의 일자리를 박람회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구직난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의 수요를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40대 중후반의 구직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장애자들이 정리해고 대상 1순위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취업을 위해 이날 채용 박람회를 찾았으나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나모(60. 부천시. 5급신체장애)씨는 퇴직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자 채용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부천에서 수원까지 왔다.
나씨는 오른쪽 엄지 손가락 한마디가 없는 경증 장애인이다. 나씨는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며 “하지만 박람회에서 여러곳에 이력서를 넣었으니 곧 취직이 되겠죠”라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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