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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14인 14색 로맨스에 체크인,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장르 : 멜로, 로맨스

감독 : 곽재용

출연 :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14인의 배우가 연말 감성의 로맨스로 찾아왔다.

 

영화는 반짝이는 트리와 따뜻한 실내조명으로 꾸며진 연말연시의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한다. 풋풋한 첫사랑부터 성숙한 황혼의 사랑까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렸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으로 한국 로맨스 영화를 이끈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올해가 가기 전 고백을 받게 될 거란 운세를 들은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 그녀에게는 15년 동안 짝사랑한 친구 ‘승효’(김영광)가 있다. ‘소진’은 고백을 받기는 한다. 사랑 고백이 아닌 결혼 고백. ‘승효’는 결혼을 결정했다며 결혼 상대 ‘영주’(고성희)를 소개시켜준다.

 

15년이나 간직해 온 짝사랑이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던 ‘친구’라는 선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고백을 망설였던 안타까운 순간들은 관람객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소진’ 역의 한지민은 실연당한 짠한 연기부터 고객에게 맞선 팁을 전수하는 귀여운 모습까지 관객에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짝사랑을 떠나보내며 하는 다소 얄미운 행동도 한지민이기에 넘어갈 수 있다.

 

 

외모와 능력, 재력까지 다 갖춘 호텔 엠로스의 대표 ‘용진’(이동욱).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는 짝수 강박증으로 고생 중이다. ‘용진’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에 부딪혀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이영’(원진아)과 번번이 마주치고, 둘만의 사내연애가 시작된다.

 

여유로운 대표님 ‘용진’과 힘든 현실에 허덕이는 ‘이영’의 관계는 뻔하고 진부할 수 있지만,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꿈을 응원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교포 사업가 ‘캐서린’(이혜영)은 딸 ‘영주’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오고 엠로스에 머물게 된다. 4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첫사랑, 호텔 도어맨 ‘상규’(정진영)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인연을 만들어간다.

 

어떻게 처음만난 설레고 풋풋한 사랑만 있겠는가. 애틋하고 아련한 사랑도 있다. 영화는 ‘캐서린’과 ‘상규’의 이야기로 마음 한 편에 묻어두었던 추억도 어루만진다.

 

취업도 연애도 풀리지 않는 취준생 ‘재용’(강하늘)은 공무원 시험에 5년째 낙방하자,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기 위해 호텔 엠로스를 찾는다. 투숙객의 아침을 열어주는 호텔리어 ‘수연’(임윤아)과 비대면으로 위로를 주고 받는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차트 역주행으로 전성기를 찾은 가수 겸 DJ ‘이강’(서강준)과 그의 매니저 ‘상훈’(이광수). ‘상훈’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이제 겨우 빛을 본 ‘이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켰지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강’의 미래를 생각하며 심란해한다.

 

‘삼각 로맨스’부터 ‘사내 로맨스’, ‘비대면 로맨스’, ‘황혼 로맨스’, ‘브로맨스’, ‘첫 로맨스’까지. '해피 뉴 이어'는 14인 14색의 이야기로, 연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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