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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發 ‘멸공’ 논란…정치권부터 주가까지 영향

정용진 부회장 '멸공' 발언에 정치권 가세
"표현의 자유" VS "총수의 가벼운 행동"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여파가 정치권부터 주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 정용진 부회장은 개인 SNS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적혀있는 케이크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하단에는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위한 멸공"이라며 "걔네를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이 바라는 대화합이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事業報國(사업보국), 水産報國(수산보국)'을 한자로 작성하는 영상을 함께 올렸다. 사업보국은 기업 경영으로 사회적 부를 일궈 나가는 것을 뜻하며,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강조한 정신이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개인 대외활동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까지 확산되면서 여야 공방에 불을 지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정 부회장을 공개 저격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조국 전 장관의 글을 캡처해 본인의 SNS에 올리며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서 장을 본 뒤 개인 SNS에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렸다. 여기서 멸치와 콩이 멸공을 의미한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정 부회장의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멸공'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오해에 대해 "중국과 상관없다"고 일관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의식이라도 한 듯 신세계 주가는 지난 영업일 대비 6.8% 하락한 23만 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피자 브랜드를 방문한 뒤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간 카드지갑을 들고 사진을 찍어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난공산당이싫어요 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외에도 정 부회장은 '반공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 '난 콩(공산당 지칭) 상당히 싫다' 'Duo를 no로 바꿔야겠다' 등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들어간 '북한이 동해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를 캡처해 SNS에 게시했다. 사진에는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괜히 나랑 중국을 연결하려 하지 마라. 난 그쪽에 관심 없다. 멸공은 가까운 데 있다고 배웠다"고 작성한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에 여론도 분분하다. 개인 SNS를 통해 밝힌 의견인 만큼 "개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에 반해 "기업 총수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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