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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수도권매립지 캠핑장 헐값 위탁에도 모자라 사업 발주권까지 넘겨줘

위탁사 수자원환경산업진흥㈜, 캠핑장 시설공사 입찰자격 '인천·경기' 제한
전액 인천시 혈세 사업인데 혜택은 타 지역 기업에 돌아가
시 "올해부터 직접 사업 발주할 것"

 인천시로부터 연간 200만 원이라는 헐값(경기신문 2021년 12월 31일 1면 보도)에 캠핑장 운영권을 따낸 수자원환경산업진흥㈜(옛 ㈜워터웨이플러스)이 카라반 구입과 각종 유지보수 등 사업의 발주권마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예산은 전액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에서 충당됐지만, 정작 입찰에 대한 지역제한은 ‘인천·경기’로 묶여 인천시민의 혈세가 타 지역 업체까지 흘러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캠핑장 운영 위탁사인 수자원환경산업진흥에 지난해 시설개선사업비 9억 5000만 원을 교부했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은 이 돈으로 캠핑장 카라반 추가 설치를 위해 최근 기계설비와 전기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사업비는 기계설비공사 1억 4039만 원, 전기공사가 1억 1946만 원이다.

 

하지만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두 사업 모두 입찰 참가 자격이 ‘인천’이 아닌 ‘인천·경기’ 기업으로 제한됐다. 사업을 발주한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의 소재지가 경기도 김포(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기계설비와 전기공사 사업에서 인천·경기 업체가 각 1곳씩 최우선낙찰자로 선정돼 적격심사를 앞두고 있다.

 

수의계약도 마찬가지였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은 매립지 캠핑장의 하자 보수를 위해 지난해 축대붕괴 긴급보수공사(1568만 원)와 오수펌프 제작구매(1507만 원) 등 2건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축대붕괴 공사는 인천 기업이 맡았지만, 오수펌프는 경기도 업체가 차지했다.

 

이 돈 역시 모두 인천시의 매립지 특별회계에서 나왔다.

 

현재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은 매립지 캠핑장에 추가 설치할 카라반 17대 구입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에서 받은 4억 원 상당의 예산이 쓰일 예정이지만, 앞서 같은 이유로 인천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시는 매립지 특별회계 110억 원을 들여 캠핑장을 조성한 후 수자원환경산업진흥에 연간 200만 원이라는 헐값으로 운영권을 넘겨준 데 이어 추가 지원한 시설개선비에 대한 사업 발주권도 전부 위임한 셈이다. 인천시 세금으로 지어진 캠핑장임에도 정작 혜택은 다른 지역 기업에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헐값에 캠핑장 임대를 준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이후 사업 발주권마저 넘겨주고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수도권매립지 관련 일들은 인천시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관련자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입찰 공고 지역제한에 경기도가 포함되는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교부를 마친 예산 9억 5000만 원은 어쩔 수 없지만, 올해 지원할 시설개선비 15억 원은 시가 직접 사업을 발주해 인천지역 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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