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져요, 행복해요."
긴장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방문했던 발달장애인 A(19)군이 경찰 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자 환하게 웃으면서 한 말이다.
수원중부경찰서(중부서, 서장 조성복)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림 청소년경찰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 17일부터 2주 동안 6회에 걸쳐 진행했다.
'재능이 다를 뿐! 우린 모두 소중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정자동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내 발달 장애인 33명을 청소년경찰학교로 초청한 것.
경찰관을 처음 마주친 발달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제복과 경찰장비 체험, 카드뉴스 형태의 알기 쉬운 범죄 예방 교육과 112 신고 방법 등을 교육받으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나갔다.
중부서 관계자는 "감정 표현 자체가 서툰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요'라고 말도 하고, 부끄러워하면서 하이파이브도 해줄 때는 가슴이 뿌듯하고 뭉클했다"고 교육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경찰학교는 학교폭력근절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목적으로 청소년 대상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시작했지만,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경찰관은 "처음 진행하는 발달 장애인 경찰체험 프로그램이라 걱정이 앞섰는데, 환한 웃음으로 대해주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뿌듯함과 행복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들 역시 "코로나로 외부 체험 활동이 어려웠는데 청소년 경찰학교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밝아진 자녀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성복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어울림 체험 프로그램이 학교를 방문한 발달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대 피해 아동이나 청소년 발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건강한 지역사회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