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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택시 앱’ 팔 걷어붙인 지자체·택시조합…성공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

도입 2년차 ‘수원e택시’, 기술력 한계·홍보 부족 목소리 잇따라
경기도 통합호출 앱 ‘리본택시’도 시장 장악한 ‘카카오T’와 경쟁 어려워

 

대기업 택시 호출플랫폼의 독점을 막고자 선보인 공공 플랫폼이 기술력 한계와 홍보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수원시가 출시한 ‘수원e택시’는 1월 말 기준 법인 택시 가입자 1559명, 개인택시 가입자가 284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용객의 앱 가입 역시 1월 말 기준 9만1000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9월 말(5만5194명)에 비해 3만5000여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수원e택시는 카카오T 등 기존 대기업 택시 호출플랫폼보다 수수료가 없어 독점으로 운영된 호출 앱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도입 2년째를 맞이한 지금 택시기사들은 '기술력 한계'와 함께 시민들에 홍보 부족등을 이유로 사용을 꺼리고 있다.

 

수원시 한 법인택시 A기사(60)는 “카카오 택시와 수원e택시 둘다 이용하고 있는데 10번 중 8번이 카카오택시 호출이다. 어쩌다, 한 번씩 수원e택시로 콜이 들어오는데 갑자기 꺼지는 오류도 많이 발생한다”라며 “무엇보다 카카오는 콜 승낙 절차가 매우 간편한데, 수원e택시는 눌러야 하는 것도 많고 여러모로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2%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등 이용객 혜택은 많지만, 홍보가 부족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부지기수다. 수원 파장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31)은 “마일리지 적립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 앱을 이용했을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미는 정책이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7월 도내 택시조합이 직접 ‘리본택시’ 운영 기업인 코나투스와 (주)티원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통해 통합 호출플랫폼 운영에 나섰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수원시를 제외한 도내 리본택시 가입자는 법인과 개인을 합쳐 총 1만4961명이지만 카카오T의 독주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사실상 민간 기업이 만든 또 다른 호출앱을 지자체가 브랜드화 했거나, 지역 택시조합이 직접 가입해 운영하는 형태라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에서 압도적인 카카오와의 경쟁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관계자는 “경기도 통합 호출 앱은 반반택시와 티원택시가 인수 합병한 리본택시고, 수원e택시 역시 해당 기술력을 토대로 자체 브랜드를 만든 것”이라며 “기술력과 홍보면에서 이미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T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기술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관계자는 “시장 안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며 “데이터가 쌓여 개선점을 계속 도출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택시기사나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고 있다”라며 “자체 홍보 역시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자체 ‘공공호출앱’ 구축을 행정안전부 사전협의 결과 재검토 의견에 따라 직접 사업 추진 대신 택시조합을 통한 통합 호출앱 운영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선회했다. 해당 사업에는 현재 5억 원의 예산을 편성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예산은 편성돼 있고 올해 세부적 논의를 통해 집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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