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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영원한 인연·사랑이 있을까?…‘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장르 : 멜로/로맨스, 판타지

감독 : 구파도

출연 : 가진동, 송운화, 왕정

 

중국 전설에는 혼인을 관장하는 신 ‘월하노인(月下老人)’이 있다. ‘월노(月老)’라고도 불리는 이 신은 붉은 실로 사람의 인연을 맺어준다고 한다. 전설은 ‘위고’라는 사람이 달이 지지 않은 이른 새벽, 달빛아래 책을 보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나며 시작된다. 노인은 자신이 혼인을 주관하는 신이고, 혼처를 찾고 있는 위고에게 이미 붉은 실로 묶어 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아내가 될 사람을 일러 준다. 십수 년이 지나 위고는 월하노인이 말했던 여인과 혼례를 올렸다. 이후 사람들은 부부의 연은 월하노인이 붉은 실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라고 믿게 됐다.

 

 

12살부터 시작된 짝사랑을 이루고 평생 함께하자는 약속을 말하는 그 순간, 사고를 당해 저승에 가게 된 주인공 ‘샤오룬(가진동)’. 샤오룬은 자신의 반으로 전학 온 ‘샤오미(송운화)’에게 첫 눈에 반해 줄기찬 사랑고백을 했다. ‘네가 단 1초라도 좋아해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거야’라며 오직 샤오미만을 사랑했던 샤오룬. 그런 모습에 샤오미도 마음을 열고 둘은 연인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이었다. 샤오룬이 벼락을 맞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사후세계에 입성한 샤오룬은 환생을 위해 붉은 실로 인연을 연결해주는 ‘월하노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하필 샤오룬이 이어줘야 할 인연이 샤오미이다. 샤오룬 그렇게 월하노인 업무를 져버릴 수도, 샤오미의 짝을 찾는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알려진 구파도 감독의 신작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를 영화화했다. SF 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지난해 대만에서 개봉 후 3주 연속 흥행 1위, 지난 해 개봉작 중 전체 4위, 대만 자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5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감독은 월노를 영화로 옮기려는 시도는 여러 번 했지만 사후세계를 실감나게 만드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기에 번번이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기에 우리나라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저승의 모습과 염라대왕, 환생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연들까지 신과 함께와 닮은 연출들이 눈에 띈다.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가진동을 비롯해, ‘나의 소녀시대’로 국내 40만 관객을 동원한 송운화, ‘반교: 디텐션’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왕정까지. 영화는 출연진만으로 개봉 전 화제를 모았다.

 

사랑, 인연, 삶, 죽음, 환생까지 영화가 다루는 키워드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여러 감정과 많은 생각이 들다가도 끝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두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에 미소 짓게 되고, 유한한 인간의 삶을 알면서도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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