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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뉴스 생활] 볼만한 TV토론을 기대한다

 

“토론하면 싸움밖에 안 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지지율 높은 대선 후보가 ‘토론해 봤자’ 하는 태도를 보이니 당연히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가 토론을 안 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게 됐지만 토론해 봤자 이득 있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단면을 드러내 흘려 넘길 수는 없었다.

 

토론은 정치 및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뉴스는 선거 정보에 언론의 선택과 배제가 관여한다. TV토론은 언론의 간섭을 최소화한다. 정치 정보를 언론이 틀짓기 하려 든다고 우려하는 대중에게 TV토론은 정치인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책 또는 이슈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후보자의 외모나 말투와 같은 이미지만 두드러지게 만든다는 비판이 있다. 마치 하나의 정치 쇼처럼 비춘다는 지적이다. 정치 이슈 실종과 이미지 천착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하다.

 

이번엔 TV토론이 후보자 얘기를 더 길게, 깊게 들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TV토론은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후보마다 시간 탓하며 얼버무리거나 상대 후보 반론을 가로막는다. 사회자가 주의를 줘도 후보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시간이 다 돼서 이만 말한다는 식으로 끝나 버려도 그만이다. 진행자는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고 기계적으로 진행한다. 답답할 만하다.

 

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후보자 단독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가 상당히 높다.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다. 후보의 공약과 가치관에 대해 여유 있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잠이 오지 않을 때 볼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개별 후보자 평가를 떠나서 매체와의 인터뷰와 TV토론은 유권자의 선택과 판단 과정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열린 시간에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최민정 선수는 메달 경기를 뛰었다. 하필 이 경기 전에 남자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시비가 불거졌었다. 그런 탓에 “직접 봐야겠다”는 응원 열기가 상당했다.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쇼트트랙을 본 시청률은 35%대였던 반면 TV토론 시청률은 21%대로 조사됐다. 상대적인 숫자지만 이 상황에도 TV토론을 우선한 시청자가 상당했다 볼 여지가 분명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다. 투표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후회하지 않을 성적을 내기 위해서 후보들은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TV토론이 열리기 전 어떤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지지후보를 결정한 응답자 3명 중 1명은 TV토론 결과를 보고 지지후보를 바꿀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 과반은 TV토론 결과를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여야 후보 모두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할 때다. 토론을 뭣하러 하냐는 빈축을 살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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