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과반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경기도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위험을 우리 사회가 통제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51.9%가 긍정적 인식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적 인식은 48.1%다.
‘한국 사회와 경기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가’에 대해 도민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91점을 줬다. 이는 앞선 네 차례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2020년 5월에는 2.87점, 7월에는 2.72점, 10월에는 2.59점이 각각 나왔다. 연구팀은 “긍정 대답은 2020년 7월 59%보다 낮아졌지만 2020년 10월 48.3%보다는 높아진 수치”라고 밝혔다.
통제 가능성을 판단할 때 고려 조건으로는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정책 협조 수준’ 34.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감염조건’ 31.6%, 정부 당국의 코로나19 정책 추진 수준 13.7% 등의 순이었다.
방역 일상(마스크 쓰기 의무화, 백신접종, 거리두기 등)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선 55.6%가 ‘자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은 35.7%, ‘자신 없다’는 8.7%다. 코로나19가 삶의 질 영향을 미친 부분에서는 응답자의 56.2%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는 2020년 7월(66.5%)과 10월(73.7%)보다는 낮은 수치다. 코로나19로 겪은 부정적 경험은 ‘경제적 위기’ 26.2%, ‘실직·폐업 및 취업실패’ 16.8%, ‘가까운 인간관계 문제’ 15.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도민의 정신건강 상태를 보면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는 13.1%로 2020년 10월 18.7%보다 낮아졌다. 자가우울척도 기준 10점 이상(우울군)의 비율도 25.1%로 2020년 10월 28.2%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교수는 “그동안의 팬데믹 경험은 어떤 경우에도 속단하거나 단순 어법의 처방을 삼가고 방역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와 요건의 다양함과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상호 협력과 신뢰의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교훈을 줬다”고 설명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통제 가능성과 방역 일상생활 수행력에 대한 도민들의 자신감이 코로나19 초기 조사보다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일상회복 및 정신건강에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큰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맞춤형 심리정책과 경제정책을 더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진이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도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웹조사 및 모바일 조사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료는 성별, 연령별, 경기도 8개 지역권역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수집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