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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살아 움직이는 보석들의 무용 ‘주얼스’

창단 60주년 국립발레단 첫 번째 공연
신고전주의 발레 창시자 '조지 발란신' 작품
25일~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고별무대로도 관심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이 이를 기념하는 첫 번째 공연 ‘주얼스’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 전막으로 초연된 ‘주얼스’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1904~1983)’의 작품이다. 조지 발란신은 러시아 출신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미국 아메리칸발레학교와 뉴욕시티발레단을 공동 설립하는 등 20세기 발레에 큰 영향을 남겼다.

 

작품은 조지 발란신이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다. 각기 다른 색상의 의상과 음악, 움직임을 통해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표현했다.

 

또한 조지 발란신은 각 발레가 상징하는 보석의 정수를 나타낼 수 있는 작곡가를 선택해 3막 3가지 보석을 더욱 완벽하게 나타내고자 했다. 안무 또한 보석들이 나타내는 아름다운 빛깔에서 영감을 받아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의 특징을 살려 창작했다.

 

특별한 내용 없이 음악과 어우러진 무용수들의 동작으로만 표현된 ‘주얼스’는 최초의 전막 네오클래식·신고적주의 발레로 평가받는다.

 

2014년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당시 “국립발레단이라는 원석을 갈고닦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포부처럼, 국립발레단은 다양한 레파토리와 신작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지역공연, 사회공헌사업 등을 통해 국민 가까이 다가갔다. 그동안 노력했던 시간들을 ‘주얼스’에 빗대어 창단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했다.

 

 

◇ 우아함과 로맨틱의 결정체, 낭만 발레 ‘에메랄드’

 

1막 에메랄드는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형식으로 ‘우아함’, ‘안락함’, ‘드레스’,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프랑스 낭만주의를 환기시킨다.

 

무용수들은 녹색의 긴 튀튀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동작(Port de bras)과 섬세한 스텝을 선보인다.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럽게 춤을 추는 모습을 통해 로맨틱 발레를 보여 준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elisande)'와 ’샤일록(Shylock)'이 관객의 몰입감을 더한다. 연극, 오페라, 그리고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문학과 어울리는 음악들을 작곡한 가브리엘 포레의 에메랄드는 로맨틱한 안무 스타일을 만나 낭만 발레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열정과 자유로움, 발레의 틀을 깨는 ‘루비’

 

2막 루비는 3막 중 가장 활기찬 느낌을 주며,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Capriccio for Piano and Orchestra)’에 맞춰 공연된다. 스트라빈스키의 현대적인 음악은 미국 스타일의 루비 안무와 완벽하게 결합돼 매우 열정적이고 위트 넘치는 작품으로 그려진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2막은 남, 여 무용수 모두 재기 발랄한 안무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국립발레단 ‘주얼스’ 초연을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이번 공연에서도 함께하며, 여기에 김정진 피아니스트가 새롭게 합류했다.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움직임과 어우러진다.

 

 

◇ 순수함과 깨끗함, 정통 발레의 ‘다이아몬드’

 

3막 다이아몬드는 ‘주얼스’ 안무가 조지 발란신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러시아의 황실 발레를 표현했다.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과 발레 동작이 어우러져 우아함을 뿜어내고, 황실의 위엄을 상기시킨다.

 

웅장하고 화려한 차이콥스키의 선율과 고전적이고 풍성한 안무, 의상, 분위기 등이 어우러진다. 모든 것이 조화로운 무대를 통해 다이아몬드는 클래식 발레를 보여 준다.

 

특히 무대를 커다란 액자처럼 디자인해, 관객들은 마치 액자 속의 그림을 보듯이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이 조화된 ‘주얼스’의 피날레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얼스’에서도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다. ‘신승원-김기완’, ‘김리회-박종석’이 에메랄드로 나선다. ‘박슬기-허서명’, ‘박예은-하지석’이 루비로 분한다. 다이아몬드는 ‘김리회-박종석’, ‘한나래-김기완’, ‘정은영-이재우’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무용수들이 다시 한 번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리회 발레리나는 2021년 ‘주얼스’를 통해 제28회 무용예술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고별무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승원은 ‘주얼스’를 끝으로 국립발레단을 떠나 후학을 양성할 예정이다.

 

한편, 초연 당시 87.37%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던 공연은 올해 티켓 오픈 직후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국립발레단은 매 공연마다 60주년을 축하를 위한 슬로건 공모, 포럼, 사진전 등 관객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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