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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등교 어떡하나”…코로나 확산세에 학부모들 ‘걱정태산’

코로나19 감염 확산 정점…등교 앞두고 ‘좌불안석’
교육부 ‘정상 등교’ 철회, 원격수업 허용 ‘오락가락’

 

새학기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3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 명대를 기록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부터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란 방역 전문가들의 분석이 언론보도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경기도 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의 목소릴 들어봤다.

 

용인시 수지구 관내 중학생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권모씨(56)는 “아이들의 사회성과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씨 올해 새 학기부터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과 사회성 등 교육이 가정 내에서는 한계가 있음을 밝히며 다가오는 등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역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권씨는 “확진자가 많이 나와도 요즘은 감기정도로 끝난다고 들었다”며 “(학교에 보내는 게)불안하지만 등교 초기에 정부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들이 협력한다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반대로 교육부의 정상 등교 지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학부모도 보였다.

 

오산시 세교동에 사는 도모씨(50)는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현실에서 학생들을 학교로 보내는 건 사지로 모는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자녀가 있는데, 한창 친구들과 부딪히며 어울릴 시기에 집 안에만 두는 것도 안쓰럽지만 학교로 보내는 것도 난처한 입장이다”면서 “정부에서 등교시키라고 하니 안 시킬 수도 없고, 그저 우리 애한테 마스크 잘 쓰고 친구들이랑 너무 붙어다니지 말라고만 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방역에 대해서는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다. 도씨는 “방역 당국에서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지만, 일관되지 않고 계속해서 바뀌는 방역지침에 혼란만 가중되고 신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새 학기 ‘정상 등교’ 원칙을 고수하던 교육부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 확산 정점을 앞두고 학교 단위 전면 원격수업을 허용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오는 3월 2일부터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설정하고, 학교장 판단에 따라 수업 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발 물러섰다.

 

수원시 영통동에 사는 학부모 유모씨는 “올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라면 같은 지역이라도 어느 학교는 원격수업, 어느 학교는 등교수업을 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원격수업의 질 관리에 대한 우려, 돌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에 대해 유씨는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정부가 힘든 것은 이해 하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교육부 지침과 더불어 학교와 개인이 자율방역을 하도록 변경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여전히 전면 등교가 원칙이고 방역 관련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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