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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만 날린 華城 조명공사

8억여원 들인 화성 경관 조명 설치위치.각도 나빠 효율성 떨어져
관리도 제대로 안해 토사에 묻히거나 꺼진 조명도 많아

"엉터리로 설치한 조명등때문에 화성의 아름다움이 바래서야 되겠습니까"
수원 화성사업소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경관 조명들이 설치위치가 나빠 토사에 묻히고 잘못된 각도때문에 엉뚱한 곳을 비추는 등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설물에 설치한 상당수 조명들이 꺼져있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데도 화성사업소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시민들로부터 관리소홀이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30일 수원 화성사업소와 시민들에 따르면 화성사업소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주변 32개 성곽 및 성벽 5km에 대해 야간 경관조명공사를 발주, 동부건설과 서광전력이 지난 4월말부터 오는 11월까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화성사업소는 세계적인 화성의 조형미를 야간에도 감상할 수 있도록 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체 구간에 지중등과 투광기 2천600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는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중등은 땅속에 설치해 처마와 기둥 등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대신 투광기는 시설물과 다소 떨어뜨려 보다 넓은 각을 비추는 조명장치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인 지중등이 지면과 같은 높이로 설치돼 툭하면 토사에 묻혀 시설물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본보취재팀이 화성 일대를 확인한 결과 지중등 10여개가 토사에 묻혀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또 일부 지중등의 조명 각도가 나빠 시설물을 충분히 비추지 못하는 것도 있다.
동장대, 화양루, 서장대 등 대표적인 시설물에 설치한 지중등은 조명각도가 90도에 가까워 처마와 기둥의 조형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시설물에 설치한 지중등이 꺼져 있는 곳도 있다.
본보취재팀이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동장대 각 면에 설치한 16개의 지중등을 확인한 결과 무려 8개가 꺼져 있었다.
특히 각 면마다 설치된 4개의 지중등 가운데 양쪽 끝 2개의 지중등만 똑같이 꺼져 있어 동장대의 모서리 부분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시민 홍모(35.수원시 팔달구)씨는 "수 억원이나 쏟아부은 조명등들이 땅에 묻히고 엉뚱한 곳을 비추는 걸 보니 어이가 없다"며 "104만 수원시민의 자존심인 화성을 함부로 관리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화성사업소 시설과 관계자는 "지중등 주변에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마무리 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문화재 전문가의 철저한 실사후에 조명 공법을 결정했기 때문에 조명각도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설물에 설치한 지중등이 꺼진 것은 램프수명이 다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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