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전사 전 장병들이 아버지에 간이식 수술을 한 효자 병사를 돕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특전사는 예하 흑룡부대 고원제(22) 일병이 지난달 22일 간경화 진단을 받은 아버지 고석복(49·익산시 남릉동)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 장병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한 성금 2천400여만원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평소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과 편치 않은 건강임에도 불구하고 8년이 넘도록 버스기사 일을 해온 아버지를
위해 군 입대 전부터 효심이 남달랐던 고 일병이 간이식을 한 건 지난 7월 15일. 수술결과는 두 사람 모두에게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건강을 되찾는 듯 했던 고 일병은 아버지와 달리 한때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한차례의 수술을 더 받은 후에야 회복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많은 경제적인 부담을 안아야 했다.
이 같은 고일병의 효행과 어려운 가정형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장병들은 소속부대 뿐만이 아닌 특전부대 전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고일병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육병호(대령) 부대장으로부터 성금을 전달받은 고 일병의 어머니 황명자(45)씨는 “우리 원제에게 용기를 준 부대원들의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