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맑음동두천 22.2℃
  • 구름많음강릉 25.4℃
  • 맑음서울 23.3℃
  • 구름조금대전 24.6℃
  • 맑음대구 26.3℃
  • 구름조금울산 22.8℃
  • 맑음광주 22.9℃
  • 구름많음부산 21.0℃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5℃
  • 맑음강화 18.9℃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4.0℃
  • 구름조금강진군 21.9℃
  • 맑음경주시 25.1℃
  • 구름조금거제 20.0℃
기상청 제공

[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불평등(不平等)한 사회(社會)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특혜를 베풀어 부의 불평등을 낳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선 행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 구조 속에서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알량하게 도와주고 큰 은혜라도 베푼 것처럼 으스대지만, 과연 이를 정말 ‘자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부자의 만족은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통해 얻어진다.

 

우리가 남의 황금을 빼앗고 땅을 강탈하지는 않더라도 역시 부정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교묘한 약탈행위를 하고 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어디까지나 정의는 정의이고 부정은 부정이다. 나는 남의 지갑을 털어 돈을 훔치는 자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턱없이 싼 값에 사는 자도 도둑이라고 부른다. 벽을 부수고 남의 집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자만이 약탈자가 아니라 부정한 방법으로 이웃에게서 뭔가를 가로채는 자 또한 약탈자이다. (이오안 줄라토우스트)

 

“가난한 자에게서 재물을 빼앗지 말라. 왜냐하면 그는 가난한 자이기 때문이니라” 하고 솔로몬은 말했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당하는 약탈은 극히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부자는 저들의 가난을 이용해 어쩔 수 없이 자기를 위해 일하게 만들고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싼값으로 사도록 한다. 이와 정반대의 약탈, 즉 부자들이 약탈을 당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를 약탈하는 것은 아무런 위험이 없는 반면, 부자를 약탈하는 것은 크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존 러스킨)

 

부가 노동의 집적이라는 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노동하면 다른 사람은 그 땀의 대가를 긁어모으는 것이 세상의 관행이다. 그리고 학자들은 그것을 ‘분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국 금언)

 

올바른 부는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에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 사회처럼 한 사람의 부자에 대해 수천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의 부는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자연계는 약한 놈은 새끼를 많이 낳고 강한 놈은 적게 낳고, 조건이 좋을 때는 번식하고 나쁠 때는 억제하여 자연히 조화되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사람만이 제가 낳은 제 자식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스스로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발달시켰노라는 문명이란 그 자체에 잘못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함석헌) /주요 출처 : 톨스톨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