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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현중학교 도서관 '꽃뫼에꿈들이'…책 향기 가득한 공간, 책가방 속 인문학 여행

읽기·쓰기·토론·놀이 중심의 도서관 
왁자지껄…아이들의 활기 가득한 쉼터
두근두근…다양한 활동 가득한 놀이터

 

수원 율현중학교(교장 양재학) 도서관 '꽃뫼에꿈들이'. 학교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화사랑방으로 학생들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것 외에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맘껏 쉬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꽃뫼에꿈들이의 '꽃뫼'는 화서동의 옛 이름으로 그곳에서 율현인의 '꿈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곳 학생들은 꽃뫼에꿈들이를 단순히 도서관을 뛰어 넘어 독서, 토론, 소통, 학습, 놀이, 휴식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몰리는 점심시간, 도서관은 아이들의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방과 후에는 소규모 모임 장소가 되기도 하고 문화체험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 매일 '아침 20분 독서 운동' 진행

 

꽃뫼에꿈들이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윤독 책바구니를 준비해 교실로 보내서 사제동행 독서를 운영하고, 도서관 내에서는 매일 '아침 20분 독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기별로 이뤄지는 아침 20분 독서 운동에는 4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데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이다. 

 

 

'아침 20분 독서 운동'이 학교 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이라면, '책가방 속의 인문학'과 '서(書)로 통함'은 학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 '책가방 속의 인문학'과 '서(書)로 통함'

 

쓰기 중심의 두 활동은 월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도서를 읽어 생각을 기록하는 활동이다. 학교는 완독자에게 상품 증정과 더불어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독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범람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은 '미·리 하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갖고 토론을 할 수 있다.  '미(디어)·리(터러시) 하자'의 줄임말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을 두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사실, 주장, 추론으로 구분해 기사를 읽고 기사에 대한 의견을 패들렛에 작성하며 아이들의 역량 강화를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댓글로, 오프라인에서는 도서관에서 직접 만나는 방식을 병행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감'성'을 키우고 자기 '장'점을 찾으며 서로 소'통'하는 도서관, 꽃뫼에꿈들이는 학교 독서 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책 읽는 즐거움, 습관 늘려 삶의 밑거름 되길"

 

양재학 율현중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꽃뫼에꿈들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 교장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줘 보다 많은 책을 읽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장은 아이들의 책 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양 교장은 "청소년 시절 독서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활동하는데 필요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학부모 독서 모임 모집 인원을 늘려 두 개 그룹으로 운영해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같이 책을 읽도록 할 예정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사서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의 독서를 장려해 (아이들이) 조금씩 책 읽는 습관을 늘려간다면, 은연 중에 습관화 돼서 삶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길순 율현중학교 사서교사는 8년간 꽃뫼에꿈들이를 맡으면서 책에 관심 없는 아이들에게 보다 색다른 활동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다. 

 

◆ "책 활용한 다양한 활동…모든 아이들 즐겼으면"

 

김 교사는 "간혹 어떤 아이들은 2~3학년이 돼서야 도서관에 처음 와본 경우도 있다"며 "아이들이다가올 수 있는 뭔가를 안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꽃뫼에꿈들이는 도서관임에도 놀기 제일 좋은 장소이다. 책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들을 더 많이 준비해 모든 아이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한 번도 도서관에 와보지 못한 아이가 한 명도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김 교사는 "언제든 열려있고, 언제든 편안하게 올 수 있는 도서관을 희망한다"며 "책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언제든 아이들의 편안한 휴식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인터뷰] 반경휘, 김예림 학생

 

"책은 읽을수록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아요."

 

율현중학교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반경휘(15)학생과 김예림(15)학생은 책을 사랑하는 문학 청소년이다. 입학 때부터 3학년이 된 지금까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으며,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에도 도서관에 올 만큼 열정이 남다르다. 

 

예림 양은 처음 율현중학교 도서관 문을 여는 순간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놀랐다. 무조건 조용해야만 하는 도서관의 틀을 벗어나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차차 시간이 지나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도 하고, 책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분위기가 예림 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림 양은 "도서관이라는 분위기가 딱딱하다고 생각해 선배님들과 사서 선생님이 묵묵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잘해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좋았다"며 "내가 알던 도서관이랑은 너무 다른 곳이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동하다 보니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됐다"고 강조했다.

 

예림 양은 도서관에서 했던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림 양은 "아직 고등학교 공부에 생소한 친구들에게 '미.리 하자'처럼 고등학교 비문학 작품 가운데 한 작품을 뽑아서 감상문도 써보고 문제도 풀어보고 싶다"며 "이 활동을 통해서 독해력이나 문해력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경휘 군은 도서관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책과 가까워졌다. '책가방 속 인문학'이라는 활동을 통해 경휘군은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독서가 익숙해질 쯤 문학, 고전 등 여러가지 분야를 접하면서 책과의 편견이나 거리감을 줄여나갔다. 

 

경휘 군은 이런 경험을 주변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도서관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을 데리고 놀러오기도 하며, 때로는 도서관에 함께 모여 숙제를 같이 하면서 친구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휘 군은 "책이라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게임보다 책을 통해 얻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즐길 수 있으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감'성'을 키우고 자기 '장'점을 찾으며 서로 소'통'하는 도서관, 꽃뫼에꿈들이는 학교 독서 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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