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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꿈 펼치는 놀이라는 학교의 숲…고양몽실학교 놀이숲

학교 역할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 꿈 펼치는 '놀이+숲'
자유로운 분위기로 상상을 현실화 하는 놀이터
성장한 몽실 학생, 마을교사로서 몽실활동 시작

 

고양몽실학교 놀이숲은 청소년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놀이숲이다. 2019년 12월 14일 학생들이 직접 고양몽실학교 놀이숲 개관식(미니프로젝트 성장나눔발표회 동시 운영)을 진행하며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의 시작을 알렸다.

 

고양몽실학교 놀이숲은 다른 몽실학교와는 달리 이름에 '놀이'와 '숲'이 들어가 있다. 학교의 역할을 넘어 학생들이 자유로롭게 배우고 지역주민들과의 함께 꿈을 펼치는 의미를 담아 '몽실학교놀이숲'이라 붙였다.

 

◇ 놀이가 배움이 되는 숲…고양몽실학교 놀이숲

 

'놀이'는 'play'에서 온 것으로 게임하다, 역할을 하다, 연주하다, 어떤 역할을 맡다, 오락이나 쉬운 일, 동작, 행위, 태도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됐으며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 '숲'은 고양몽실 뒤에 '사탐말산'이라는 산이 있고 이곳이 서삼릉 누리길과 닿아 있기에 붙여졌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몽실학교 놀이숲은 옛 고양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을 해 지금의 놀이숲으로 탈바꿈했다. 지상 4층, 연면적 5053㎡으로 이뤄진 몽실학교놀이숲은 소극장, 몽실다방, 책읽가방, 책이야기방, 진로테마방, 요리방, 청소년놀이숲, 꿈나눔방, 미디어체험방, 꿈이야기방, 음악방, 작은모임방, 뮤지컬방, 큰모임방, 댄스방, 만들기방, 작은운동장 등으로 공간이 구성돼있다. 

 

이곳은 학생주도 프로젝트, 학교 교육과정 연계 체험활동, 연수 및 협의회의 장소, 지역주민의 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019년 고양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된 6개 팀(30명)의 미니프로젝트는 현재 몽실학교놀이숲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었다. 상반기에는 '크시리크 YO(댄스)', '메이크업원정대(분장)', '특수분장원정대(분장)', '사진(사진·영상)', '비억음식(요리)', '팔방미식(요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청소년들과 주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본격적인 몽실활동이 시작됐다.

 

하반기에 학생들은 '해피바이러스', 'D자人(미술)', '바다(환경)', '음악(음악)' 등 각각의 프로젝트를 통해 저마다 꿈을 실현시켰다.

 

◇ 요.세.따…'우리의 요리로 세상이 따듯해지다'

 

'요리로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겠다'의 줄임말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르지만, 결국에는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먹으면서 공동체(共同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식구(食口)'가 돼 가는 과정과 의미를 학생들이 알 수 있게끔 다양한 활동을 접목시키고 있다. 

 

지난 2020년 '요.세.따' 프로젝트는 원활한 진행이 힘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요리를 하고 나누어 먹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거쳤고,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마을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요.세.따' 활동을 통한 학생들 요리의 온기가 학교를 넘어 마을까지 매년 1도씩 더해지고 있다.  

 

◇ '열정의 시작은 우리로부터!'…고양몽실학교 놀이숲 자치회

 

고양몽실학교 놀이숲은 코로나19로 기존에 계획했던 활동 방식이 계속해서 변경돼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1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대면과 비대면 활동을 병행해 매주 참여함으로써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고양몽실학교 놀이숲 자치회는 이런 청소년들의 열정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려고 했던 몽실다방을 몽실학교 놀이숲 자치회가 직접 운영해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고 초등학생 대상의 제과제빵 일일클래스까지 열었다.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시설 곳곳을 관리하기도 하며, 마을 교사와 만나서 직접 공간에 필요한 것들이나 문제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2021 정책마켓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해 학생들의 정책이 현실에 반영되도록 목소리를 낼 정도로 자치회는 다른 친구들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고양몽실학교 놀이숲은 올해가 가장 뜻 깊은 해이다. 2020년부터 고양몽실 놀이숲에서 학생자치회 활동을 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마을교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몽실학교 놀이숲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자라날 청소년들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상상을 현실화 할지 기대된다.

 

◇ 놀이가 배움이 되고, 앎이 삶이 되는 고양몽실

 

 

고양몽실학교 놀이숲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학교가 재미난 이유를 들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학생 강민준 군은 "분위기가 자유로웠던 점이 가장 좋았다"며 " 학원에서 하는 딱딱한 수업 말고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권지민 양은 "친구들끼리 여러 의견을 제출했을 때 양보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활동들을 제한 없이 전부 다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양몽실학교는 학생들이 모여 직접 찾고 배우고 서로 도와주며 성장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청소년들의 상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양몽실학교 놀이숲 관계자는 "놀이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소년들도 놀 수 있고, 어른들도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며 "학생 한명 한명 모두가 놀이와 함께 즐기면서 배움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도 있고 이롭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배움과 놀이를 함께해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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