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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플랫폼 '나중 결제 서비스' 유행..."빛 좋은 개살구"

모바일 금융 플랫폼, 너도나도 'BNPL' 열풍
무신용·낮은 한도로 금융거래 소외계층 유혹...미납 연이율 10% 이상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에서 무신용자를 위한 BNPL 열풍이 불고 있다.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무이자 할부 결제를 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결제 업체가 소비자를 대신해 가맹점에 선대금을 지불하면 소비자가 여러 차례에 나눠 결제 업체에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우선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 및 신용점수가 필요하다. 여기에 신용카드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정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BNPL은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만 18세 이상이라면 이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금융업계는 BNPL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집중 투자 중이다.

 

BNPL을 이용하는 대다수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 금융소외계층으로 이들에게 소액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BNPL 서비스로는 세계 최대 간편결제 기업인 페이팔의 페이 인 4(Pay in 4),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플랜 잇(Plan it)이 있으며 국내에는 쿠팡, 네이버 등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올 상반기 중으로 월 최대 30만원 한도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결제 페이코 운영사 NHN페이코 역시 신한은행과 함께 연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BNPL은 금융소외계층이 일정 수준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막은 그렇지 않아 주의를 필요로 한다.

 

BNPL 업체는 가맹점으로부터 업계 평균 이상의 수수료를 받고 소비자에게 할부 이자나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지만, 할부 대금 연체 수수료를 높게 잡아 이윤을 남긴다.

 

BNPL 업체가 가맹점에 청구하는 수수료는 보통 5~6%로 기존 카드사와 은행권이 요구하는 수수료(2~3%)의 두 배 수준이다.

 

또한 소비자가 대금 납입을 연체하게 될 경우 쿠팡은 일 0.03%·연 10.95%, 네이버페이는 일 0.0328%·연 12%의 연체 이자가 발생하게 된다.

 

쿠팡과 네이버가 실시하고 있는 후불결제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27만명을 넘어서고 거래 금액도 8개월 만에 330억원을 돌파하면서 BNPL 시장이 성장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크게 인식되고 있지 않다.

 

이에 전문가는 BNPL 시장 확대에 소비자가 스스로 경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BNPL이 한도가 낮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연체 금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느끼지만, 이는 고금리로 치부될 만큼 높은 금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한다"며 "안전망이 없는 BNPL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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