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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어디가 진짜일까,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

 

말임씨를 부탁해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경목

출연 : 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누가 니한테 내 돌봐 달라 했노?”

 

고령화 시대, 부모 부양 문제를 고민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85세 고집불통 할머니 ‘정말임’은 자식 도움은 하나도 필요 없다며 자유로운 ‘나 혼자 산다’를 꿈꿨다. 오랜만에 고향 집을 찾는 아들을 위해 바리바리 음식을 준비하고 집안을 정리하던 중,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 일로 아들 ‘종욱’은 혼자 있는 엄마가 걱정돼 집에 요양보호사 ‘미선’을 보내지만, 말임은 어딘가 모르게 숨기는 게 있는 것만 같은 미선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영화는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을 주제로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어머니를 당장이라도 모시고 싶지만 변변한 직장조차 없는 현실에 자꾸만 어긋나는 마음만은 효자인 아들과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그런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모습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부양’이라는 소재를 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신파적이지도 않게 담담하게 그려간다.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현 시대의 가족상을 고찰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65년 연기 인생에서 첫 주연을 맡은 정말임 역의 배우 김영옥은 지난 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내가 주도하는 영화는 처음이라 굉장히 긴장되고 어떻게 비칠까 걱정된다”며 “TV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영화는 그렇지 못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부부의 세계’의 배우 김영민이 어머니를 걱정하면서도 부양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아들 종욱으로 분해 김영옥과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팀장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박성연이 요양보호사 미선 역을 맡아 가족인 듯, 남인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배우 이정은은 정말임의 치매 증상을 검사를 위해 집에 방문한 보험공단 선임직원으로 깜짝 출연해 김영옥과 귀여운 실랑이를 벌인다.

 

단편영화를 통해 밴쿠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징어 게임’, ‘반도’, ‘강철비’, ‘부산행’, 써니’의 이형덕 촬영감독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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