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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여한 남지 않도록 진실 규명해 달라”…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 찾은 사람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한마음 한 뜻 목소리 높여
참사 이후 정부 안이한 대응 태도 향한 질책 이어져
“피해자들 향한 조롱과 가짜 뉴스 퍼져 안타까워”

 

“유가족들이 여한이 남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달라.”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군 어머니이자 416 합창단 단장인 최순화 씨(56)는 “지금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올해 26살이다”며 “8년 동안 정치인들로부터 ‘열심히 한다’고 말했는데 그 8년 동안 무엇을 했냐”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안이한 대응 태도를 향한 질책도 했다.

 

최 씨는 “유가족들은 아직도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으니 시민들이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유가족들이 여한이 남지 않도록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픔을 함께 기억하며 공유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무대 행사장을 지키던 자원봉사자 서모 씨(57)는 “세월호 참사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곁에서 함께 했다”며 “유가족들은 우리에게 결코 남이 아닌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8주기 기억식의 무대미술을 담당했던 현장스텝 배주연 씨(30)는 “이렇게 긴 시간동안 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외치게 될 줄 몰랐다”며 “참사의 진상규명이 우리들의 바람대로 속히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도 만날 수 있었다.

 

단원고 2학년 1반 문지성 양의 아버지인 문종택 씨(60)는 “유튜브 ‘416 TV’를 통해 8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전국의 현장들을 취재해 왔다”며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길 희망하며 그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두 자녀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조만석 씨(46)는 “어린 자녀들이 이 사회적 참사를 배우고 함께 기억했으며 하는 마음으로 기억식에 참석했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자녀와 함께 행사장에 참여한 서문숙 씨(50)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 어른들의 잘못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목숨 잃은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강민지 양(22)은 “온라인에선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을 향한 조롱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하루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화랑유원지를 찾아왔다. 한 시민은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고, 또 다른 한 시민은 “기억과 약속의 기간이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과 행동은 모두들 다르지만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왜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진상규명하고,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방치한 책임자들이 꼭 처벌받았으면 한다”것에는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임석규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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