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자'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윤석열 남자’ 심재돈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을 품었다.
유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핵심 측근으로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번에는 ‘심재돈 시너지’로 차기 윤석열 정부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단일화가 결렬된 반(反) 유정복 진영의 이학재·안상수 두 예비후보는 압박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심 위원장은 17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유 예비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에서도 정권교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유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유 예비후보와 심재돈은 이제 ‘원팀’이다”고 말했다.
이에 유 예비후보도 “심 위원장께서 정말 통 큰, 인천과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결정을 내려주셨다”며 “힘을 합쳐 반드시 6·1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복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심 위원장을 위촉했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해 10월 24일 윤석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고심 끝에 사실상 막바지에 윤 당선인의 지지를 표했다. 이 예비후보에 비해 3개월이나 대선 캠프 활동이 늦었던 셈이다.
또 당시 친박계 핵심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접점이 타 예비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심 위원장의 유 예비후보 지지 선언으로 윤석열 정부와의 호흡도 순탄히 흘러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10여 년 한솥밥을 먹으며 형, 동생으로 불리는 각별한 사이다.
반면 반 유정복 진영에 있는 이·안 예비후보의 부담감은 더 커졌다.
당초 이들은 지난 7일 단일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대상을 놓고 협의가 지연됐다. 또 지난 14일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안 예비후보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시기를 놓쳤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안 예비후보의 개인적 돌발 변수가 발생해 일정상 단일화가 어렵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선 선거운동은 19일까지며, 20~21일 여론조사 진행후 22일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