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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팜유 수출 중단…식용유·라면값 ‘꿈틀’ 밥상 ‘비상’

인도네시아, 28일부터 식용유·식용유 원료물질 수출 잠정 중단
2022년 1분기 밀가루 가격, 전년 동기 대비 15.2% 인상
같은 기간 식용유는 12.6% 올라...기초식품 원재료 가격 인상에 식탁 물가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곡물 가격 인상에 이어 인도네시아 식용 팜유 수출 중단 소식에 식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2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수출을 추후 고지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국내외 시장은 즉각 동요했다.

 

팜유는 팜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나 라면 등 가공식품 제조에 사용되며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된다.

 

특히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수출금지에 나서자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거래 가격은 4.5% 올랐으며 지난달 수입 팜유의 가격은 톤당 14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 생활필수품 가격이 대부분 상승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 제품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35개 품목(파이 과자, 스낵 과자, 껌, 밀가루, 설탕, 고추장, 된장, 쌈장, 식용유, 참기름, 케첩, 마요네즈, 맛김, 라면 햄, 즉석밥, 오렌지주스, 콜라, 사이다, 소주, 맥주, 커피믹스, 시리얼, 어묵, 달걀, 두부, 우유, 아이스크림, 두루미리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세탁세제, 샴푸, 참치)에서 3개 품목을 제외한 32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한 3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9%이며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3.8%로 나타났다.

 

밀가루가 15.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12.6%)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462원에서 1684원으로 222원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 식용유 등 기초식품의 원재료 상승에 대한 밥상 물가 우려를 나타냈다.

 

협의회는 "올 초 가공식품 등의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의 밥상 물가 부담이 더해졌다"며 "특히 콩류를 원재료로 하는 식용유는 2020년 1분기부터 꾸준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뿐만 아니라 미국의 밀 작황 우려 등으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세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용유와 밀가루 제품은 기초식품으로 소비자의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며 "사료 식품 원료구매 자금 추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과 식량자급률을 높여 해외 원료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등 제분 업체들이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따른 수출 차질 등으로 밀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 말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평균 14~16%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분 역시 곰표 밀가루 중력분의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7.4% 인상했으며 오뚜기는 콩을 기반으로 한 식용유 가격을 14.6% 올렸다.

 

이런 상황에 식용유와 밀가루를 필수로 사용하는 제과, 제빵 및 라면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은 "(당사는) 2013년부터 제품 가격을 동결했으며 이번 원자재 가격 증가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내달 1일부터 허니버터칩, 구운 감자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해태는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2년간 가격 조정이 없어 원가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제품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와 감자, 유지류 등 필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달 새우깡 등 23개 과자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으며 추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나 인상 여부가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고,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으며 원자잿값 인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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