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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새로운 사람’은 찾는 게 아니다

중국 상나라의 탕 임금은 자신의 목욕통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글을 새겨놓고 이를 통해 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가다듬었다고 한다. ‘나를 새롭게 가다듬으면 새로운 날이 열릴 것이고 그 새로운 날이 다시 나를 새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정도의 뜻을 담고 있는 글이다.

 

탕 임금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혁명을 일으켜 세상을 바꾼 인물이다. ‘나날이 새롭게’라는 그의 좌우명이 지닌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지방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사람은 또 나왔어?”라는 말도 들린다. 구태의연한 사람이 아닌 새로운 사람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은 찾는 게 아니라 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탕 임금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새로운 사람은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나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혁신(革新)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새로운 사람이다.

 

“대인은 호랑이처럼 변하고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지만 소인은 단지 얼굴 표정만 바꾼다.” 《주역》에 등장하는 글이다.

 

‘혁(革)’은 짐승의 가죽을 뜻한다. 짐승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털갈이를 한다. 호랑이와 표범은 가을 무렵에 털갈이를 하는데, 털갈이를 해야 할 무렵이 되면 얼룩덜룩 초라한 행색을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털갈이를 하게 되면 초라함은 사라지고 아름답고 화려한 새로운 털로 자신을 혁신한다. 털갈이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인은 그렇지 않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얼굴 표정만 바꾼다. 변화가 없으면서도 변화가 있는 것처럼 꾸밀 뿐이다.

 

새로운 얼굴이라고 무조건 참신하다고 할 수 없으며 낯익은 얼굴이라고 구태의연하다고 속단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혁신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는가의 여부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새롭게 변화하여 후보자들을 잘 살펴보는 지혜를 지녀야 한다. 나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혁신하고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사람이다.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찾지 말고 탕 임금처럼 새롭게 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 경기신문 = 이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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