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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화동 물류센터 오염토 처리 두고 전 땅주인‧대림 간 갈등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에 조성되고 있는 물류센터 내 오염토 정화비용을 놓고 각종 소송이 이어지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미추홀구의 안일한 행정이 갈등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비세계로는 지난해 ㈜대림에 도화동 소재 물류센터 터를 900여억 원에 팔았다.

 

이후 글로벌 부동산 관리·컨설팅 회사인 CBRE그룹의 자회사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대림으로부터 신탁 펀드를 통해 1300여억 원에 물류센터(땅 포함)를 인수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건물 철거 과정에서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땅 주인이었던 에이치비세계로는 대림과 계약에 따라 토양 정화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억 원의 정화비용이 나오자 납득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에이치비세계로는 미추홀구의 미숙한 행정 처리와 토양조사 업체의 편파 조사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비세계로 관계자는 “토양오염 조사에 대한 용역계약을 맺었지만, 최종 보고서는 대림만 먼저 받았다”며 “미추홀구도 정밀조사 명령을 대림에게만 통보했고, 대림은 상의없이 미추홀구에 조사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 주장은 다르다.

 

대림 측은 오염토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두 차례 합의를 가졌고, 에이치비세계로가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행정명령 처분에 대한 절차가 위법하다거나 정밀조사 결과가 부실하다는 등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림 관계자는 “건축 인허가 등 명의는 에이치비세계로이나 컨택 포인트는 대림 또는 용역업체가 진행했다”며 “에이치비세계로가 감리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무시하고 안 하다가 매수인 명의로 정화명령이 떨어지자 태도를 바꿔 공정한 조사와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추홀구는 오염토 발견에 대한 신고를 에이치비세계로에게 받았지만, 토양오염 정밀조사 지시 공문은 대림에게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私人) 간 재산권이 걸린 첨예한 상황에서 미추홀구의 행정처리 미흡으로 갈등만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에이치비세계로에 토양오염 조사 행정처분을 직접 보내지 않은 것은 맞다”며 “용역 계약서에 에이치비세계로의 직인이 포함돼 조사 업체 선정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환경부에 등록된 업체가 조사를 실시했다. 향후 오염토 굴착 시 에이치비세계로와 대림이 합의한 별도의 검증기관을 통해 반출량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치비세계로는 미추홀구를 상대로 토양오염 정밀조사 명령취소와 정화 명령취소, 집행정지가처분 등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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