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신박사의 '공감숲'] 수도권 제3 공항, 님비(NIMBY)와 핌피(PIMFY) 사이

  • 신훈
  • 등록 2022.05.18 06:00:00
  • 13면

 

 

수원서 인천공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시간 남짓 걸린다. 화성이나 용인서 출발하면 시간은 더 소요된다. 이천이나 평택, 안성은 말할 것도 없다. 간혹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게 되면 이동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수도권에 ‘제3의 공항’이 필요한 이유다. 경기남부지역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때가 됐다.

 

환경은 무르익었다. 환경부, 국방부, LH 등의 전향적 움직임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도 당선인 때부터 “중앙정부 대폭 지원”을 약속했다. 게다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공항 유치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큰 이슈였다. 해당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시끄러웠었다. 이렇듯 웬만한 지역에선 “신공항 OK!”를 외치며 목청을 돋우는 것이 통례다. 그런데 희한하다. 경기지역에선 “신공항 ‘NO!’” 목소리로 인해 사업이 몇 년째 표류 중이다. 가히 이상하다. ‘님비’(Not In My Backyard ; 내 뒷마당엔 안 돼) 현상과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 ; 내 앞마당으로) 현상이 뒤바뀌었다.

 

비근한 예로 인천국제공항 건설 때에도 반대는 있었다. “환경과 수요 문제가 예상된다.”라는 의견들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인천공항은 아시아 1위, 세계 8위의 허브 공항이 됐다. 고용과 소득 증대를 통해 인천시는 세계의 중심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불모지였던 영종도는 아름다운 계획도시, 환경도시로 재탄생했다.

 

‘경기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기대효과는 정(+)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순차적으로 합의해 나가야 한다. 보다 나은 환경과 시설을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을 공통의 목표로 삼으면 된다. 물론 화성시와 시민들에겐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을 놓치면 경기도는 발전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경기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 교통산업의 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 이전, 화성 국제공항 신설은 ‘갈등’의 소재가 아니라 ‘도약의 기회’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은 서너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경기남부지역 750만 명뿐 아니라 충청권 520만 명을 포함한 1300여만 명의 ‘국제공항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둘째, 군공항 부지들을 첨단산업 또는 문화산업의 육성기지로 활용함으로써 고용,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대규모 사업추진으로 화성시 서부의 난개발 문제해결은 물론, 화성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이웃 지자체 간 ‘윈-윈 전략’의 모범이 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화성시민 여론도 수원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신설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시기다. 정부는 군공항 이전 후보지 주민의 피해 최소화 등을 감안해 국제공항종합개발 ‘밑그림’을 꼼꼼하게 그려내야 한다. ‘수도권 제3의 공항 건설’이라는 국가적 사업계획이 ‘님비’와 ‘핌피’ 사이에서 표류할 때가 아니다. 한번 물어보자. 수도권 제3의 공항 건설은 님비인가? 핌피인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