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인천 선대위에서 소상공인 상생위원장까지 맡으신 분이 이럴 수 있나요?”
전용호 남동구의원 당선인이 소상공인 ‘상생’ 논란에 휩싸였다. 본인이 운영하던 빵집 ‘전용호베이커리’ 자리를 최근 커피전문점에 내줬기 때문이다.
전 당선인의 가게 바로 옆에는 이미 2년 넘게 운영 중인 밀크티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기간 소상공인 상생위원장을 맡으며 지난 2월께부터 본인의 빵집(남동구 용천로 80) 운영을 중단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뒤에도 6·1 지방선거 출마 준비로 빵집을 열지 못했고,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가게를 부동산에 내놨다.
문제는 전 당선인의 빵집 자리를 이어받는 곳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라는 점이다.
현재 전 당선인의 빵집 자리 옆에는 소상공인 A씨가 운영하는 밀크티 가게가 있다. 이곳 역시 음료를 파는 가게이기 때문에 밀크티와 함께 커피가 주력 메뉴 중 하나다.
특히 전 당선인의 빵집이 있었던 상가는 17개의 각각 다른 소유주들이 ‘동종업종 입주불가’ 협약을 맺은 곳이다.
이에 전 의원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오는 것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와플전문점으로 얘기를 들어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커피 가게를 하겠다는 문의가 많이 왔지만 받지 않았고, 오히려 비어있는 가게 상태로 수 개월간 월세와 관리비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인에게 와플전문점으로 설명했고 당시 관리사무소와도 협의가 끝났다. 이 브랜드를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 당선인에게 뒷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 당선인이 빵집 자리에 와플전문점이 들어온다고 했다”며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철거 공사를 시작했는데 뒤늦게 커피전문점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전문점에서 와플을 팔아도 어디까지나 사이드메뉴일 뿐 결국 음료를 파는 경쟁자”라며 “가게 이름에도 ‘커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전 당선인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당선인은 빵집 경력만 7년에 달한다. 또 빵집과 200m 거리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부동산 전문가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