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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반도체 대란·납품단가 연동제 ‘산넘어 산’

노조 파업 예고... 대부분 공장 라인 중단 예정
파업 철회되도 반도체 수급과 납품단가 연동제 문제로 생산 중단 가능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소식이 들려오며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온 현대차가 겹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지난 1일 파업 찬반투표에 71.8%로 찬성하면서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에 대한 2차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며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1차 쟁의대책회의를 열고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3일까지 본교섭과 실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0일 상견례 이후 12번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뜻을 모으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6만 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함께 호봉제 개선, 임금피크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전기차 전용 신공장 준공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전기차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노조를 방문해 기업의 미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교섭 재개 요청 후 담화문을 내고 "최근 스태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경기 침체가 예고된다. 내부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9만대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당면한 기회 요인과 불안 요인을 명확히 인식하고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찾아 나가자고 제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 9510대, 해외 28만 1024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 5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3.0%, 해외 판매는 2.5% 감소한 수준이다.

 

당시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 등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대차는 부품 납품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하도급법 및 상생협력법 개정을 통해 원자잿 값이 변동하면 자동으로 가격 상승분이 단가에 반영하는 제도로, 전격 도입 시 원자잿값 상승이 의무 반영돼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를 위한 봉쇄 조치, 화물연대 파업까지 이어지며 상반기 현대차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손실이 우려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파업 소식에 공동투쟁을 결의한 기아 노조 등 기타 완성차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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