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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부재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중개업소는 '한파'

부동산 매물 적체에도 불구 '거래' 없어 파리 날리는 공인중개업소
신규 중개업소 매달 줄어...중개보수 요율 개정, 직접 거래까지 삼중고

 

#거래요? 없죠. 그런데 손님도 없어요. 매물이 있어도 집을 보러오지도 않고 종일 손님 한 분 못 뵌 날도 더러 생기네요(경기 용인시 A 부동산 중개업자)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중개업자들은 거래만큼 귀해진 손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리 및 경기 침체로 인해 전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4월 이후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건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잇따른 거래 감소 형태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계약 일자 기준 6월 경기도 내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1만 건가량 줄어든 3377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달 경기지역 부동산 매물은 약 12만 건으로, 적체 현상이 이어지는 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흐름세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매물이 고금리로 인해 다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가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오는 3분기 중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대출한도가 확대될 예정이지만, 총 대출액이 기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게만 적용된 DSR 규제가 1억원을 초과하는 모든 차주로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제한이 발생했고 기준금리 추가인상도 예상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매매 건수 및 매수심리 감소로 인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소위 파리 날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거래 시장이 겨울이라지만, 손님도 없는 저희한텐 더 혹독한 겨울”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간간히 나오는 몇 안 되는 매물에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들 하지만, 이미 부동산 시장 가격은 상향돼 있고 고금리로 전세에 부담을 느낀 분들은 아예 계약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을 보여드려도 계약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더불어 지난해 중개보수 요율 개정으로 공인 중개비가 인하된 상황에서 거래해도 버티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는 아파트 교환, 증여, 직거래, 임대차 재계약 등은 늘어나며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아도 되자 이중고는 더욱 깊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발표한 공인중개업소 개업 수는 2월 1480건, 3월 1499건, 4월 1415건으로 매달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폐업 수순을 밟는 공인중개업소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 4월까지 폐업 신고한 공인중개업소는 34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2건)보다 8.4% 감소했다. 월별 폐업 건수도 2월 790건에서 3월 858건, 4월 808건으로 축소됐다.

 

업계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1년 유예 조치 등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해제함에 따라 매수 심리도 회복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공인중개업자는 “현재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해제하고 있고 8월 임대차 3법 2년이 도래하며 괜찮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희망을 갖고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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