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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 모두 내 부모님..."

"한 동네 어른이면 모두 우리 부모님이지요"
효 사상이 갈수록 잊혀지는 가운데 수원의 한 동네에서 주민과 어린이들이 힘을 모아 관내 어르신들을 모시고 노인잔치를 여는 등 꾸준한 효 실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사무소와 주민들은 지난 16일 낮 12시부터 인계초등학교 강당에서 관내 70세 이상 노인 7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2004 인계동 경로잔치'를 열었다.
경로잔치는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 10개 관변단체, 주민 등이 함께 음식장만부터 스포츠댄스, 노래자랑, 국악한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흥겨운 분위기속에 치러졌다.
특히 6년동안 치매를 앓고 있는 시부모의 병 수발을 꿋꿋이 해 오고 있는 강정숙씨가 수원시장이 주는 효부상을 받았고 윤기호씨와 정은숙씨가 동장이 수여하는 효자상과 효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기분(77) 할머니는 “40년째 인계동에서 살고 있는데 아직도 아이들이 어른을 보면 깍듯히 인사를 하는 예절바른 동네"라며 "각박한 사회에서 효와 인정이 살아있는 동네에서 사는 게 자랑스럽다"고 흐뭇해 했다.
이같은 훈훈한 효심은 자연부락이 절반에 이르는 동네 특성상 수 십년을 같이 살아온 주민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최종성 주민차지위원장은 "인계동은 자연부락 주민이 많아 동네 인심이 아직 살아있다"며 "노인잔치는 일부 시 지원을 받지만 대부분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열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회장인 박영일(53)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인계동 주민들은 대부분 이 곳이 고향이라 동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생각한다"며 "최근 열린 팔달문 거리문화축제 수익금 200만원도 겨울을 앞둔 관내 독거노인을 위해 쓰여진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인계초교 학생들을 노인잔치에 참여시켜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했다"며 "옛부터 효심이 깊은 동네인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일상속에서 효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갑 인계동장(34)은 “동네에 경로잔치가 많다는 것은 각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해 준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우리 동네 인심이 수원에서 최고가 되도록 동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시의원인 명규환 의원은 "나 또한 인계동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뵈온 동네 어른들이 많다"며 "올 연말까지 노인정 한 곳을 신축하는 등 꾸준한 노인복지 정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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