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일)

  • 흐림동두천 22.7℃
  • 흐림강릉 23.5℃
  • 서울 24.4℃
  • 흐림대전 24.8℃
  • 대구 23.8℃
  • 흐림울산 24.7℃
  • 광주 24.2℃
  • 부산 24.3℃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7.8℃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4.7℃
  • 흐림경주시 24.8℃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수원대·수원과대 ‘기습적 통합’에 학생들 ‘혼란’

방학 중 기습 통합 통보…비공개 간담회 등 재학생 외면
고운학원, 미충원 문제 해결 및 대학 경쟁력 강화 표명

 

“방학 중인데 갑자기 통합한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놀랐다.”

 

수원대학교·수원과학대학교의 갑작스러운 통합 소식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대학본부와 학생 간의 협의가 없었고, 비공개 속에서 추진했기 때문이다.


13일 폭우가 쏟아진 오전 수원대학교·수원과학대학교 학생들을 만나봤다. 여름 계절학기 수업·취업 특강을 마치고 나온 수원대 학생들은 ‘대학 통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3학년 박선호 씨(가명, 24)는 “방학 때 갑자기 학교 통합을 말하는 것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려는 의도”라며 “12일 간담회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싶어 잠시 찾아갔지만 통합의 정당성과 통합 후 이점에 대한 설명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지난 12일 비공개 간담회 전까지 학교로부터 통합에 대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학교 측은 통합의 필요성과 효과, 통합 후 운영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양지슬 씨(20세)는 “이제 대학 새내기로서 적응하는 중인데 갑작스러운 통합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수원대 학생으로서 갑자기 다른 학교와 합쳐진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서지헌 씨(가명, 25)는 통합 소식을 들으면서 학부 후배들이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다. 서 씨는 “4학년 졸업생들은 통합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은 후배들이 갑자기 바뀌게 된 대학교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올해 복학한 한성민 씨(25세)는 두 학교의 통합에 거부감이 없었다. 한 씨는 “두 대학교의 환경이 개선되고, 규모가 커지면 학교 구성원 간 나눌 수 있는 이점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며 “학교의 발전된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한다”고 말했다.

 

 

수원대·수원과대의 법인 고운학원은 계속되는 미충원 문제 해결과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학교의 통합을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수원과대 교직원은 “그간 수원과대가 신입생 미충원 문제로 대학 사정이 열악했다”며 “이에 같은 법인 소속인 수원대 총장과 수원과대 총장이 6월에 만나 ‘수원대’로의 통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수원대의 한 교수도 “최근 대학교들이 정원미달로 경제적 어려움에 겪고 있다”며 “같은 지역·법인 내 대학교 간의 통합이라 위험이 적고 조속한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신문은 수원대학교의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닫지 않아 통합에 대한 의견을 끝내 듣지 못했다. 다만, 수원대학교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2800여 명의 반대서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대 관계자는 “방학기간 중이라 참석 못한 학생들을 위해 간담회를 추가적으로 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리스크(risk) → 위험, 손해 우려

 

(원문) 수원대의 한 교수도 “최근 대학교들이 정원미달로 경제적 어려움에 겪고 있다”며 “같은 지역·법인 내 대학교 간의 통합이라 리스크가 적고 조속한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고쳐 쓴 문장) 수원대의 한 교수도 “최근 대학교들이 정원미달로 경제적 어려움에 겪고 있다”며 “같은 지역·법인 내 대학교 간의 통합이라 위험이 적고 조속한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