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직원 전용주차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연간 2억여 원을 들여 임차한 시청 부설 전용주차장이 준공승인 받은 지 2개월여 만에 천장 빗물 누수로 시멘트 석회수가 떨어져 차량이 탈색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장마로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자 공무원들이 청사 관리 부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 자주식 주차장을 일정 수준의 누수 진단 없이 주무부서가 준공승인을 내줘 절차상 ‘특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청 본관 옆 사우동 산20-11번지 소유자인 이모씨가 지난해 9월 5900여㎡ 임야를 용도 변경(주차장부지)해 지하 1층, 지상층, 옥상 등 7280㎡에 171면 자주식 주차장을 시공, 연간 2억여 원을 시로부터 지불받기로 하고 5년 임대계약을 체결, 지난 4월 말 공작물을 담당하고 있는 사우동사무소가 준공했다.
건축법에 따른 공작물은 시가 개발행위 협의만 해주고 준공사용승인은 담당 동사무소가 내주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준공사용승인 이후 장마로 인해 폭우가 쏟아지자 그 다음 날 부설 주차장 천장에서 시멘트 석회수가 흘러내려 부설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시청 소속 공무원들의 차량 수십여 대가 탈색되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본 공무원들은 시에 민원을 접수했는데, 지금까지 피해 입은 차량만 15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천장 부실시공 아니냐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의 승용차를 애지중지하게 다루는데 공무원이라 해서 예외는 아닌 것 같다”라며 “시멘트 석회수는 잘 지워지지 않는데, 보수를 한다 해도 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또 피해를 입을까봐 직원들 사이에서 부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사관리 부서 관계자는 “건축주에게 하자보수를 요구한 상태로 현재 1차 보수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까지 추가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이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고, 피해차량 보상은 건축주와 협의한 만큼 조만간 개별적으로 지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