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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장당초등학교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 장애·비장애 학생 함께 하는 방법 찾기 ‘공감’

연면적 266㎡·, 장서 3만 3326권·열람공간 72석 보유
장애이해 북큐레이션·점자 체험 등 장애인 이해 도와
4·5행시 시작(詩作) 통해 장애인 이해하고 함께 공감
‘행운의 도서대출’ 등 독서 흥미유발 독서동아리 생겨

 

평택시 장당동에 소재한 평택장당초등학교는 2004년 12월 3일에 42학급으로 설립돼 올해로 개교 17주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 32학급 807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장당초등학교 도서관인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은 어린이의 푸른꿈을 키워나가는 책세상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연면적 266㎡에 장서 3만 3326권, 열람좌석 72석을 보유하고 있다.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은 지난 2015년에 학교 및 평택시 예산을 합쳐 2억 3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또한 도서 구입 예산과 도서관 운영비에 2089만원이라는 거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5학년인 박규은 양(12)은 “도서관 전체가 빼놓을 곳이 하나도 없이 다 좋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는 이야기방도, 자유롭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마루·소파도, 모둠학습방도 전부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3월 1일부터 장당초에 부임한 김수진 사서교사는 경력 13년의 베테랑 사서교사로 어린 학생들이 즐거운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김 사서교사는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가정에서 독서를 하며 맛본 행복은 평생 독서의 기틀을 마련해주고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행복’이라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 ‘책과 저작권의 날’ ‘장애인의 날’ 융합 행사…점자체험 진행

 

도서관마다 ‘책의 날’ 또는 ‘저작권의 날’이 되면 독서를 장려하는 수많은 행사들이 열린다. 그러나 올해 푸른꿈 책누리의 행사에는 다른 곳보다 더 의미깊었다.

 

 

장당초에는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사랑반’이 있다. 사랑반에는 7명의 장애 학생들이 신체적 어려움을 넘어 나날이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은 지난 4월 18일부터 4월 29일까지 ‘책과 저작권의 날’행사에 ‘장애인의 날’ 행사를 융합했다.

 

이 기간에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은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기 위해 ‘장애이해 북큐레이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 찾아와 장애이해 도서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퀴즈를 풀면서 장애 학생들과 사이가 가까워졌다.

 

학생들은 점자책의 점자를 손가락으로 만져보면서 장애 학생들이 어떻게 책을 읽는지를 이해했고 4·5행시 시작(詩作)을 통해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 같이하는 공감을 길렀다.

 

또한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 것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도서관을 찾아온 학생들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나눠줬고 책갈피와 꽃자 등을 만드는 공예 체험도 진행했다.

 

◆ 책과 가까워지는 11월의 ‘독서축제’와 다양한 활동들

 

천고마비 계절인 가을이면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뤄간다. 특히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도 작년 11월 15일부터 11월 26일까지 ‘독서축제’를 열어 학생들의 사고력을 한층 더 성장시켰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던 행사는 ‘행운의 도서대출’이었다. 도서관에서 12권 대출을 하여(누적) 행운의 도서 대출 카드에 도장을 받으면 행운 뽑기 행사에 1회 참여할 수 있는데, 당첨되면 문구·사탕 등 소소하고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에 비치된 동물 관련 책을 읽고 퍼즐을 풀어 응모하는 ‘동물권 가로세로 퀴즈’와 그림과 초성만 보고 어떤 책인지 맞히는 ‘초성으로 맞추기’에도 학생들의 인기를 얻었다. 또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거나 도서관에 비치된 도화지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시화와 함께 그리는 행사도 같이 진행됐다.

 

4학년 강초은 양(11)은 “독서 축제를 통해 책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또 직접 만든 작품이 뽑혀 전시되었을 때 매우 기뻤고, 또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접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지난 1월 겨울방학동안 각 학년별로 도서관 탈출게임·추적놀이, 한지 가습기·눈사람 만들기 등을 진행해 방학에도 학생들의 즐거운 독서생활을 지원했다. 지난 5일에는 평택 시립도서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책읽는 평택’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검정토끼의 저자 오세나 작가를 초빙해 강연도 진행했다.

 

또한 장당초에는 학생들 중심으로 독서동아리 활동이 형성됐다.

 

5학년 김아인 양(12)은 “글쓰기 동아리 ‘안녕책’은 학생 자율동아리로 함께 도서관에 모여 글을 쓰고 나중에 그 글을 출판하는 활동을 하는 동아리”라 소개하며 “글을 쓰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미를 느껴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학년인 정현아 양(12)은 “‘안녕책’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만의 책을 쓰고 있다”며 “어렵지만 빨리 책을 완성하여 출판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서교사는 “책과 자료만 제공하는 도서관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며 “쉼과 친구, 행사가 항상 기다리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은 학교를 숨 쉬게 하는 허파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책을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말고 도서관을 찾아왔으면 한다”며 “즐거움과 행복이 필요할 때 푸른꿈 책누리 도서관이 그 필요를 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안경일 평택장당초등학교 교장

“책, 통해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 체험하길”

 

 

39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안경일 평택장당초등학교 교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라고 정의했다.

 

안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배워나가고 있다”며 “이 시기에 형성한 독서 문화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인생에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도서관은 학교 안에서 누구나 원하는 책을 언제든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평생학습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독서 문화 복합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안 교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은 이야기방”이라며 “이 곳은 온책읽기를 확산하기 위해 대출하기 편리하도록 온책읽기용 책을 학년별로 구비 해놓은 공간으로 ‘함께 읽는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학생들은 책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첫걸음이 되는 학교도서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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