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인천시가 청년정책담당관을 신설하면서 청년정책이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실제 청년들이 정책에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틀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과 단위였던 청년 업무를 정무부시장 직속으로 두고 조직과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다.
21일 취임한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청년정책을 특히 강조하면서도 "청년정책담당관 신설과 관련해 팀 구성, 인사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2018년 '인천시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해 청년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조례를 보면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인 사람을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돕는다는 내용이 뼈대다.
시는 청년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월세지원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임차인 6000명에게 1인당 매달 20만 원을 지원한다.
미추홀·부평·동구에 청년공간인 ‘청년센터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또 청년일자리 창출 4만 9700명, 주거 지원 2450세대를 2022년 목표치로 잡고 있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0만 원씩 3년 모으면 640만 원을 지원한다.
이같은 정책들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만 한편에서는 선심성·수혜성 정책 대신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종합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시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인천청년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간 규모만 확대했을 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청년들의 시정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청년들은 입을 모은다. 청년정책담당관실에 실제 청년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정복 시장 인수위 청년특보였던 정승환 남동구의원(국힘·나선거구)은 “인수위 때 지속적으로 실제 청년을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며 “개방형 직위가 아니더라도 시에 있는 청년 공무원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청년활동을 해왔던 김대영 시의원(민주·비례)는 “개방형 직위를 택해 지역에서 청년활동 경험이 많고 청년조직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