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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거장의 섬 ‘포뢰섬’에 닿은 두 영화 감독

 

베르히만 아일랜드

장르 : 드라마

출연 : 빅키 크리엡스, 팀 로스, 미아 와시코브스카

감독 : 미아 한센-러브

 

‘다가오는 것들’로 2016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 해외는 물론 국내 평단과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신작 ‘베르히만 아일랜드’로 돌아왔다.

 

영화는 새로운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 전설적인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탄생한 포뢰섬으로 떠난 연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연인이 품어야 할 사유와 공유의 경계 그리고 창작가로서 품어야 할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고민해, 두 가지 구조를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크리스’와 그의 연인 ‘토니’ 그리고 크리스의 시나리오 속 ‘에이미’의 이야기가 극 중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크리스와 토니는 둘 다 영화감독이지만, 사정은 다르다. 순조롭게 작업을 풀어가는 토니와 달리 크리스는 집필을 자해라고 표현할 만큼 힘겨워한다. 크리스는 토니에게 의지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하지만 토니는 크리스와 깊이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토니와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크리스. 그는 시나리오 속 인물 에이미와 함께 행복과 불행의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창작 욕구를 발견한다. “오랜 연인의 마지막 장을 쓰고 싶어. 실패와 배신, 흥분의 연속이면서 가끔 찬란히 행복했던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포뢰섬은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대표작 ‘페르소나’(1966)를 비롯해 총 5편의 작품을 연출한 장소이다. 특히, 2007년 89세의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노년기를 포뢰섬에서 보냈을 정도로 섬에 대한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거장의 흔적을 찾는 대신, 자신만의 색깔로 섬을 해석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에게 포뢰섬이 “자신이 가진 집착과 자신을 괴롭게 하는 내면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정신적 개념”이었다면, 미아 한센-러브 감독에겐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 나무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매혹적인 공간 그 자체”였다. 그 말을 입증하듯 영화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가득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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