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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레미콘·건설업계 "절대 수용 못해"

한일·삼표·쌍용C&E 등 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
레미콘·건설업계 "시멘트사, 독과점으로 시장 쥐락펴락"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서며 공사 단가 및 분양금까지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 현재 톤당 9만 2200원인 시멘트 가격은 10만 6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삼표시멘트도 다음 달부터 톤당 9만 40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시멘트 공급 가격을 11.7% 인상하는 내용을 레미콘사 등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표와 한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서자 쌍용C&E 등 기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월(15~18%)에 이어 두 번째다.

 

시멘트사들은 최근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톤당 414달러(2일 기준)까지 치솟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호주 뉴캐슬탄(6000㎉ 기준)은 지난해 말 165달러 수준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월 272달러까지 올랐고,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으로 최근 들어서는 40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건설업의 핵심 자재인 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에 건설업계는 공사 단가 인상과 함께 분양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는 가장 기본적인 건설 자재인데,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되면 당연히 공사 단가가 올라가게 되고 그 일차적인 피해는 건설사가 지게 된다"며 "공사 단가 인상은 대형건설사든, 중소형이든 모든 건설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고 결국 분양금을 올리는 방안으로 대책을 마련하게 될 텐데 그럼 피해가 소비자에게까지 전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도 7개월 만에 또 시멘트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난색을 보였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에서 4월 사이 시멘트 가격이 인상됐는데 레미콘 제품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았고 3개월 정도의 가격 반영 시기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에 또 레미콘 가격은 3개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사에서도 가격 인상 이유를 업계에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설명해 이해시켜줬으면 좋겠지만, 그런 과정 없이 공문 한 장 보내 9월부터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레미콘 업계는 하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해야 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가격 반영 시기 차이로 인해 일 년의 반을 원가에, 나머지 반은 가격이 인상된 채로 판매해야 하는데 중소 업체는 줄도산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시멘트 시장도 메이저 업체 몇 곳만 존재하다 보니 거의 독과점 식으로 가격 인상을 마음대로 진행하는 것 같다"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 해결을 도와주면 좋겠지만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할 실정"이라며 "레미콘 업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격양된 입장"이라고 맺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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