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까지 단속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주민)
"통학로 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영통구)
수원시 영통구청이 출근시간대 1천여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주정차위반 집중단속을 벌여 입주민들로부터 과잉단속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0일 영통구청과 매탄주공 4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구청이 지난달 초부터 1천200여세대(32개동)가 입주한 매탄1동 매탄주공아파트 4단지내 관통도로(편도 1차로.300m)에서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구청은 집중단속에 따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9시 사이에 같은 구간에서 일주일에 한번꼴로 주정차 위반 단속을 벌여 현재까지 모두 20여건을 적발했다.
특히 구청은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매탄주공 4단지 입구~동수원 초교까지 200여m 구간에서 김모(35)씨 등 4단지 주민 차량 6대를 주정차 위반으로 적발했다.
김씨는 "구청이 사전 통보도 없이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와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며 "하필 출근시간을 골라 단속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주민 최모(33)씨는 "구청에 항의했더니 단속반이 경고방송을 한뒤에 치우지 않는 차량만을 단속한다고 했다"며 "방송하고 불과 몇 분사이에 단속을 하는데 어떻게 차를 옮기느냐"고 말했다.
매탄4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집중단속이 있은 뒤로 관리사무소로 항의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구청에서 9일 전화해 동수원초교 통학로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거라며 관리사무소에서 홍보방송을 해주길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단지 차량이 1천100여대인데 비해 주차면수가 728면에 불과해 주차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주민들의 항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구청에서 단속은 계속한다니 답답할 노릇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영통구 사회산업과 강윤배(45) 교통지도계장은 "단지내 위치한 동수원초교 통학로 안전을 확보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여름방학이 끝난 지난달부터 집중단속하고 있다"며 "단지내에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 2장을 걸어 사전 홍보를 했다"고 해명했다.
강 계장은 "집중단속뒤로 항의 민원이 잇따라 단속반원들에게 계도위주 단속을 하라고 지시했다"며 "주민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