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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두 얼굴의 나

 

우리는 단순히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와 정신적 유대에 의해 하나로 굳게 이어져 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든 그 내부에는 뭔가 매우 선한 것, 박애적인 것이 잠재되어 있지만, 동시에 또 뭔가 매우 악한 것, 악의에 가득 찬 것이 있어서,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어느 한쪽이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또 다른 쪽이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옳은 말이다.!


  나는 나 자신도 때로는 마음으로부터의 동정심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매우 냉담하게, 또 경우에 따라서는 증오심이나 상대방의 불행을 즐기는 기분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분명히 우리에게 두 개의 다른, 아니 완전히 대조적인 인식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하나는 고립과 분열, 소외의 원리에 의한 인식 방법으로, 그 경우 모든 사람이 우리에게 있어서 완전한 타인, 나와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이때 우리는 그들에 대한 냉담, 질투, 증오, 악의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다른 하나는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는 의식에 의한 인식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하면, 모든 존재가 우리의 자아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고,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에 동정과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한쪽의 형태는 두꺼운 벽으로 우리를 서로 떼어놓고, 또 한쪽은 벽을 허물어 우리를 하나로 결합시킨다. 하나의 방법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에 대해서도, 그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을 가르치고, 또 하나의 방법은 그것은 ‘내’가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우리는 언제나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나와 남에게 공통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내 지체 속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고,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에다 나를 사로잡는 것을 봅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바울)

 

  나는 살려고 하는 여러 생명 중의 하나로 이 세상에 살고 있다. 


  생명에 관해 생각할 때, 어떤 생명체도 나와 똑같이 살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다른 모든 생명도 나의 생명과 같으며 신비한 가치를 가졌고 따라서 존중하는 의무를 느낀다. 


  선의 근본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하고 높이는 데 있으며 악은 이와 반대로 생명을 죽이고 해치고 올바른 성장을 막는 것을 뜻한다. (슈바이처) 

 

인격은 선악의 두 언덕을 치며 물살을 일으켜 흘러나가는 정신의 흐름이다 물이 언덕은 아니요, 인격이 선악도 아니다. 그러나 흐름은 두 언덕을 쳐서만 있는 것이요, 인격의 발전은 선악의 싸움을 해서만 있다. 선이 무언가? 인격의 자유로운 발전이요, 악이 무언가? 그 자유를 방해하는 것밖에 다른 것 아니다. 사람은 악과 맞서고, 뻗대고, 걸러내고, 밀고 나가서만 사람이다. (함석헌)

 

만일 인생이 너에게 있어서 위대하지도 않고 기뻐할 만한 가치도 없다면, 그것은 네 이성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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