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혼합형(5년 고정형)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이어지며 서민들이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범위는 4.29~6.11%다.
이는 앞서 진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의 금리 인상 조치로 빚어진 현상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 4월(연 1.25%→1.50%)과 5월(연 1.50%→1.75%), 7월(연 1.75%→2.25%)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 7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신규 취급액 기준 2.90%로, 전달 대비 0.52%포인트 오르며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혼합형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16일 4.79~5.59%에서 이날 5.31~6.11%로 올렸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도 해당 금리를 4.01~5.01%에서 4.53~5.53%로 상향했다.
KB국민은행도 17일부터 해당 금리를 4.44~5.84%로 상·하단을 각각 0.52%포인트씩 올렸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현재 2.25%인 기준금리를 올 연말 3%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코픽스는 물론 금리 인상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으로 불리는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의 금리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일부 영끌족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혼합형 금리로 대출 내용을 변경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만 전문가는 대출 상환 기한이나 금리 변동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고 개인 상환 능력과 총량을 따져 변동형/혼합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 추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향후 금리 변동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소득과 상환 기간 등 고객의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시중은행들이 상품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5년 미만, 5년 이상일 경우 금리 상승 폭을 연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낮춰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특약 프리미엄 가산금리인 0.2%포인트를 면제해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